[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BC카드의 수익 감소를 BC카드 회원사들이 걱정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BC카드의 수익은 회원사들이 BC카드 가맹점 망을 이용하고 지불하는 수수료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의 인수ㆍ합병(M&A) 등으로 독자적인 가맹점 망을 사용키로 한 회원사들이 늘면서 BC카드의 수익이 줄고있다. 독자 가맹점 망이 없는 나머지 회원사들은 자연히 BC카드사 수익 감소를 메우기 위해 수수료를 올리지 않을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BC카드는 회원사들과 함께 매입수수료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매입수수료란 회원사들이 BC카드의 가맹점 망을 이용할 때마다 건별로 일정 부분을 BC카드가 가져가는 수수료다.
예를 들어 A고객이 B라는 가맹점에서 우리은행 BC카드로 10만원을 결제할 경우, 카드사가 가맹점에게서 받는 가맹점 수수료가 2%라고 한다면 BC카드는 9만8000원만 가맹점에 입금해 주고 2000원을 공제한다. 이때 얻은 차익 2000원 중 일정 부분을 제하고(매입수수료) 우리은행에 돌려주는데, 일정부분을 떼 가는 비율은 회원사의 규모, 결제건수마다 다르게 매겨진다. 지금까지 BC카드와 회원사간의 매입수수료 갱신계약은 매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동결되는 수준에서 조정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BC카드의 수익 감소가 업계 안팎에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BC카드에 대해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혹시나 BC카드가 수익이 줄어든 불똥이 우리에게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회원사 중에서도 규모가 큰 회원사들의 걱정이 크다. 보통 BC카드와 회원사의 계약은 매출과 건수가 많으면 단가를 낮춰주는 '슬라이딩 방식'의 계약이라 대규모 회원사의 수수료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규모가 큰 만큼 매입수수료가 조금이라도 올라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현재 11개의 BC카드 회원사 중 KB국민ㆍ하나SKㆍ신한카드 등 자체 가맹점 망을 가지고 있는 곳을 제외하고 규모가 큰 회원사는 우리은행, NH농협, IBK기업은행 등이다.
하지만 BC카드가 회원사들의 매입수수료를 쉽사리 올리진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를 올릴 경우 회원사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BC카드 회원사 중 한 은행 관계자는 "시장논리가 있기 때문에 BC도 수익성 약화를 회원사에게 전가할 수는 없으며, 가격경쟁력이 없다면 회원사들도 BC결제망을 이용하는 것을 재고해 볼 수 밖에 없다"며 "BC카드의 수익성 약화는 BC카드 자체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