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은행 납부 고객에 장학금 지급·할부 혜택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대학 등록금 납부철을 맞아 지방은행들이 풍성한 등록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을 통해 등록금을 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학부모를 상대로 감사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한편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다음달까지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ATM)등 전자납부로 등록금을 내는 대학생에게 추첨을 통해 장학금과 문화상품권 등 총 5000여만원 상당의 상품을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2000만원 규모의 등록금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올 들어 예산을 2배 이상 늘렸다.
경남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등록금 카드 납부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제휴 대학 재학생이 경남BC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153명에게 장학금과 상품권을 주는 방식이다. 또 최장 12개월까지 할부 결제도 가능하고 초기 1~2개월을 제외하면 할부수수료도 은행이 내준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대학생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제휴 대학을 늘려 등록금 카드 결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등록금을 납부하면 추첨을 통해 1100만원의 장학금과 도서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행사를 오는 4월 2일까지 진행한다. 은행의 대학생 전용통장에 가입하면 아이패드와 영화관람권 등의 경품도 준다. 지방은행들이 이처럼 앞 다퉈 등록금 납부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은행이 대학의 등록금 납부를 대행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과 수납대행계약을 맺어야하는데 이를 통해 대학의 주거래은행이 되거나 예·적금을 유치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부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대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방은행의 주거래 고객인 지역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방대학들이 지역 학생들은 물론 다른 지역 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추세"라며 "미래 잠재 고객인 젊은층을 대상으로 은행을 홍보하고 대학 고객을 확보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많아 대학 관련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