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
온·오프라인 병행…28개 브랜드 9개국에 판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중국, 홍콩,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 온라인 붐이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올해는 아시아 온라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판로개척이다. 국내 개척도 힘겨운 그들에게 해외 시장은 언감생심이다. 12일 만난 박성호(31) 위시컴퍼니 대표는 해외 판매를 원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는 벤처인이다.
위시컴퍼니는 고객사의 해외 판매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보유한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와 홍보망을 활용해 제품을 대신 팔아준다. 업체들은 전문 인력이나 노하우가 없어도 손쉽게 해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일수록 위시컴퍼니의 활용도가 높다.
박 대표는 "오픈마켓과 현지 오프라인 판매 등 2가지 판매전략을 모두 실시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제품을 더 매력적으로 포장해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하는 게 우리의 업무"라고 말했다.
위시컴퍼니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강점도 있다. 젊은 직원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제품을 해외 파워블로거, 개인 소비자 등에게 홍보한다. 자체적으로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현재 위시컴퍼니가 보유한 SNS 해외 유저만 10만명이다. 위시컴퍼니의 온라인 제품 홍보에 최소한 10만명은 노출된다는 소리다.
제일모직, 에이씨닐슨을 거친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위시컴퍼니를 설립했다. 에이씨닐슨에서 해외시장 조사를 주로 하던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싶어 창업에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만한 품질 좋은 제품이 많다"며 "이런 업체들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이 처음은 아니다. 대학교 3학년생이던 지난 2002년 이북(e-book) 콘텐츠 사업을 벌였다. 이북 시장이 최근 주목받고 있음을 감안하면 창업 아이템이 '너무' 앞서갔던 셈이다. 그는 "아이디어를 믿고 도전했지만 공급도 수요도 없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현재 위시컴퍼니가 다루는 브랜드만 28개에 달한다. 홍콩, 중국 등 해외 9개국에선 오프라인 판로도 확보해 놨다. 박 대표는 진출 국가 수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해외에서 인턴 제의나 업무 제휴도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좀 더 많은 제품들이 우리를 통해 해외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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