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3년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지난해 GDP 성장률이 2.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목표했던 5%, 경제 전문가들 전망치 4.5%에 비해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선진국의 경제위기와 물가상승 압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도에 이어 신흥 강대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GDP성장은 2003년 1.15% 기록한 이후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2009년 GDP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0.33%까지 하락했다가 2010년 7.53%로 치솟은 뒤 지난해 2.7%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브라질의 대출금리와 통화인 헤알화가 12년 내 최고를 나타낸 것도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달러대비 브라질 헤알화는 전일대비 1.09% 오른 1.7583헤알에 거래됐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성장률을 높이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연중 계속될 것"이라면서 "5%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이어 "세계경제위기가 브라질 경제에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면서"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금융당국은 올해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금융당국은 빠른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7월까지 12.5%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그러나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는 데다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8월부터 연속 인하해 현재는 10.5%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0년 6월의 10.25%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부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열어 7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곧 한자릿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Copom 회의에서 0.5~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브라질의 GDP는 4조1430억 헤알(약 2673조원)로 평가됐다.
미국의 경제조사기관 IHS 글로벌 인사이트 기준 브라질의 GDP 규모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계 6위다. 브라질은 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6위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이 되면 브라질이 프랑스를 넘어서며 세계 5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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