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의 최대 변곡점인 `슈퍼화요일(Super Tuesday)' 경선이 오는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州) 등 10개 주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추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각 주자들은 경선 하루전까지 치열한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슈퍼화요일에는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1144명의 대의원 가운데 437명이 선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선을 통해 공화당 후보 확정이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할지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핵심 지역은 오하이오다. 지난주 미시간에서 롬니에 패하면 질주에 제동이 걸린 샌토럼은 이 지역에 명운을 걸고 있다. 롬니는 근소한 차이로 우세가 점쳐지지만 방심할 수 없는 처지다.
롬니는 유세를 통해 "나의 관심사는 오직 경제다"라고 외쳤고 샌토럼은 "대통령은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어려움들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심지어 샌토럼은 자신을 골리앗(롬니)에 맞서는 다윗으로 비유했다. 자금력과 후원금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돈으로 선거를 살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롬니는 주요 인사들의 경선 지역 공화당 주요 인사 들의 지지선언을 끌어 내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바라 여사도 롬니를 지지했다.
롬니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희망을 회복시키겠다"고 자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슈퍼화요일을 하루 앞둔 5일 지역별 판세 분석을 통해 롬니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오하이오다.
66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오하이오주는 이번 경선에서 롬니 전 주지사와 샌토럼 전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다 본선에서 이른바 `경합주(swing state)'로 분류되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샌토럼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경선이 임박하면서 롬니 전 주지사가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에 성공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날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753명의 오하이오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34%의 지지율로, 샌토럼 전 의원(31%)을 앞질렀다. 일주일 전에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샌토럼 전 의원과 롬니 전 주지사가 각각 36%와 29%를 기록했었다.
슈퍼화요일 경선지 가운데 가장 많은 76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조지아주는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지역이 아니어서 관심도가 다소 낮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승리가 유력하다. 지난 4일 발표된 메이슨-딕슨의 여론조사에서 깅리치 전 의장은 38%의 지지율로, 롬니 전 주지사(24%)를 여유있게 앞섰다.
58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테네시주는 샌토럼 전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롬니 전 주지사가 승리여부도 배제할 수 없다. 테네시는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나 남부의 보수적인 색채가 뚜렷한 지역으로 분류돼 샌토럼에게 유리한 지역이다.
샌토럼 전 의원과 깅리치 전 의장이 후보 등록 요건을 맞추지 못해 49명의 대의원이 걸린 버지니아주 경선은 롬니 전 주지사와 론 폴 의원간의 맞대결러 치러진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에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샌토럼 전 의원이 43명의 대의원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사추세츠는 전직 주지사 효과덕에 롬니의 압승이 쉽게 예상된다. 대의원 배분 방식 지역이라 대의원 41명을 모두 차지할 수 없어 최대한 득표율을 높여야 한다. 노스다코다주(28명)와 알래스카주(24명)는 론 폴이, 아이다호(32명)와 버몬트주(17명)는 롬니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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