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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어두웠던 밤, 다시 불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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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그동안 경북 경주시의 밤은 어둡기만 했다. 낮에 유적지를 구경하고 나면 밤에는 할 일이 없다는 관광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많았다. 유적지 주변이 문화재보호구역이 되면서 주변 상권이 죽어버린 탓이다.


이랬던 경주의 밤이 몇 년 안에 밝은 빛을 되찾을 전망이다.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등 4개 지역이 고도(古都) 지구로 지정되면서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주거 환경 개선, 도심 환경 개선, 교통 체계 개선 등 지역 활성화 관련 지원을 받는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등 4개 고도의 핵심 지역 일부를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지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지역들 중 552만8000㎡는 특별보존지구로, 341만6000㎡는 역사문화환경지구로 정해 10년 동안 시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특별보존지구는 역사적 문화 환경을 고려했을 때 원형이 보존돼야 하는 곳으로 건물을 세우는 작업 등에 있어 엄격한 규제를 받는 지역이다. 역사문화환경지구는 특별보존지구 주변에 있는 지역으로 규제와 함께 한옥 주거 환경 개선 등을 포함한 지역 활성화 지원도 받는 곳이다.


이번 고도 지구 지정은 2004년 제정된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이뤄졌다. 이전까지는 '문화재 보호법'이나 다른 개별법에 따라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등을 문화재보호ㆍ지정구역으로 관리해왔다.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고도 지구 지정은 그동안 유적지 주변 지역을 '규제'만 해오다가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까지 같이 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은 오는 7월22일부터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행된다. '규제' 차원에서만 접근했던 유적지 보존을 이제 '지역 육성'까지 모두 고려해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채미옥 국토연구원 문화국토전략센터장은 "이번 고도 지구 지정을 하기 전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등 4곳은 문화재보호ㆍ지정구역으로 관리돼 왔는데, 거의 규제만 있었지 문화재를 보호하면서 일어난 도심 공동화 현상 등을 해결하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면서 "고도 지구 지정으로 역사문화환경을 제대로 회복하고 주민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지역 활성화도 함께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도 지구에 대한 지역 활성화 지원 사업은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한옥 주택 보수 지원, 마을 하천 정비, 무형문화재 창작 공간 및 전수관 건립 지원, 세제 혜택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경주시를 예로 들면 현재 경주시 성동동에 있는 구경주역을 지나는 동해남부선이 신경주역으로 이설되고 나면 경주 시청을 구경주역 자리로 불러들이는 식이다. 문화재청과 국토연구원은 구경주역이 있는 곳에 경주 시청이 들어오게 되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고도 지구 지정과 더불어 이를 포함한 '문화재 보존ㆍ관리ㆍ활용 5개년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의 문화재 관리 정책을 담은 이 계획은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 보호 ▲고도 육성 ▲무형유산 세계화와 보호 ▲현대문화유산 보존 ▲정보기술(IT) 재난관리 및 디지털 문화유산 구축 ▲문화재 보존 관리 인프라 구축 ▲조선 왕궁 원형 복원 ▲세계유산 보존 관리 ▲예비 문화재 보존 ▲고궁 관광자원화 등과 같은 정책을 담고 있다. '문화재 보존ㆍ관리ㆍ활용 5개년 기본 계획'에 들어가는 예산은 총 3조8348억원이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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