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봄을 알리는 3월로 접어들었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아직도 겨울이다. 신반포6차 용적률상한 보류결정, 재건축 소형의무 비율확대, 뉴타운 출구전략 가시화 등으로 매수심리는 아직 얼어붙은 상태다.
봄 이사철을 앞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으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 아파트도 거래가 없긴 마찬가지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6㎡이하 서울 일반아파트는 올 들어 0.33% 떨어졌고 중대형도 모두 하락세다.
◇서울, 재건축·중대형 휘청=서울은 재건축과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간 매매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주간 0.12% 내렸고 강남권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구별로는 ▲강동(-0.16%) ▲강남(-0.10%) ▲송파(-0.09%) ▲영등포(-0.09%) ▲금천(-0.07%) ▲양천(-0.05%) 등이 하락했다.
강동은 경기 불안에 가격하락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저렴한 값에 매물을 내놓았다. 고덕동 고덕I'PARKRK가 1000만~2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고덕동 고덕시영한라, 명일동 신동아 등도 매수세가 없어 주간 1000만~3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은 주택시장 침체에 재건축 소형면적비율 확대를 놓고 정책 리스크까지 겹친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개포동 주공1·3·4단지는 주간 25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압구정동 한양7차, 구현대7차 등도 거래부진으로 1000만~5000만원 정도 내렸다. 종 상향 통과로 가격 상승 후 보합세를 유지하던 송파구 가락시영 단지도 거래가 공백을 보이며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수도권은 ▲과천(-0.03%) ▲구리(-0.03%) ▲광명(-0.01%) ▲김포(-0.01%) ▲성남(-0.01%) ▲수원(-0.01%) 등이 한 주간 내림세를 이어갔다. 인천(-0.01%)도 소폭 하락했다. 대체로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국지적인 전세 움직임=서울은 국지적인 전세수요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다. ▲강동(0.16%) ▲금천(0.14%) ▲중(0.09%) ▲마포(0.05%) ▲구로(0.04%) ▲중랑(0.04%) ▲용산(0.03%) ▲동대문(0.01%) 등이 소폭 상승했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성내동 성내1차e편한세상, 고덕동 고덕I'PARK 등이 주간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금천은 신혼부부 수요가 움직이며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다. 가산동 두산, 독산동 청광플러스원 등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출시된 전세매물이 많지 않은 중구 신당동 e편한세상,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2차 등은 도심 직장인 수요를 기반으로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이밖에 ▲도봉(-0.10%) ▲강북(-0.05%) ▲양천(-0.04%) ▲송파(-0.04%) ▲은평(-0.02%) ▲영등포(-0.01%) 등은 전세거래가 뜸한 가운데 전셋값이 소폭 내렸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지난 주에 이어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양(0.05%) ▲남양주(0.03%) ▲고양(0.02%) ▲광명(0.02%) ▲시흥(0.02%) 등이 올랐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경기침체 여파와 재건축, 뉴타운 구조조정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심리적인 불안감이 확산되며 계절적 수요 움직임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주택 구매력 저하와 관망 기조가 심화되며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공백기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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