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판매 9만6189대 역대최고...18개월째 두 자릿수 성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기아차가 지난달에도 미국 시장에서 펄펄 날았다. 2월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인 9만6189대를대를 기록, 18개월째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2일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9만618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5만115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고 기아차는 4만5038대를 팔아 37% 이상 성장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폭이 미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크게 웃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10만906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2월 7.7%였던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8.4%로, 0.7%포인트가 뛰었다. 비록 지난 1월 시장점유율 8.6%보다 0.2%포인트 감소했지만 유럽차와 일본차의 미국 시장 마케팅 강화와 신차 효과 등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차종별로는 기아차 K5의 판매 대수가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K5(미국명 옵티마)는 지난 2월 슈퍼볼 광고 효과 등에 힘입어 1만1558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보다 138% 이상 급증했다.
현대차 아반떼, 쏘나타, 엑센트 등의 판매 대수 증가폭도 두 자릿수대를 보였다. 엑센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를 기록했고 아반떼와 쏘나타가 각각 12%, 11%로 뒤를 이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부사장은 “주력 차종인 쏘나타, 아반떼, 엑센트의 판매가 예상 외로 크게 늘었다”며 “이들 차종이 모두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전체적인 판매량 증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말 조지아공장 생산능력이 30만대에서 36만대로 늘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은 상황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올 들어 둔화된 내수 판매 실적을 해외에서 만회할 전망”이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미국 시장점유율도 9% 중반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차와 일본차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크라이슬러가 지난해 2월 대비 40% 늘어난 13만3521대를 판매했고 포드는 14% 늘어난 17만9199대를, GM은 1.1% 증가한 20만9306대를 각각 팔았다. 지난 1~2월 신차를 출시한 도요타도 프리우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5만9423대를 달성했다. 혼다와 닛산의 판매량도 각각 12.3%, 16% 증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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