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이 4·11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당내 세력간의 내홍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29일 공천 결과에 대해 민주계 학살, 친노(친노무현) 부활 등의 표현까지 써 가면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서 호남 물갈이, 민주계 공천 학살, 친노 부활, 특정 학교 인맥의 탄생, 이런 평가가 있는 것은 앞으로 총선과 정권교체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발표된 1, 2차 공천 결과 전ㆍ현직 의원들이 대거 공천이 확정된 반면 구(舊) 민주계 의원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당 안팎의 불만 제기로 풀이된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공천과 관련해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며 "계파간 야합, 지분나누기식 단수공천, 측근 정치 친노의 부활, 이대 인맥의 등장, 무차별한 단수공천 등등 이야기 나오는데 사실 아닌건 아닌 대로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우리 당에 따가운 비판이 있다"며 "정치현실이란 논리로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멸문할 것 같은 민주당을 건진 것은 18대 총선 당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엄격한 잣대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며 "나머지 공천이나 경선 과정에서 엄격한 잣대와 준비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성근 최고위원은 "총선 과정에서 신진 인사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일수 있는 제도 도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채택될 수 없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마지막 대안으로 2~3명으로 압축된 후보간 토론회를 하고,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서 유권자가 판단할 기회라도 관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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