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는 미국 맨해튼 지역이 미국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 회사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부동산투자신탁 회사인 UDR의 톰 투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6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맨해튼 시내에 5층짜리 주거용 빌딩을 구입했다. 투미 CEO가 구입한 빌딩의 원룸 또는 침실 1개 짜리 아파트 임대료는 월 2500달러(약 280만원)나 한다. 꼭대기 층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주거 공간 펜트하우스는 월 임대료가 1만달러(약 1120만원)를 넘는다. 맨해튼 일대 급등하고 있는 아파트 임대료 수익을 노린 투자다. 투미 CEO는 지난 1년 동안 맨해튼 지역에서만 주거용 빌딩 5채를 구입했다.
투미 CEO는 "주택 구입을 위해 초기에 지불해야 하는 계약금에 부담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주택을 임대해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주택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에 힘들어 하고 있는 사이 맨해튼에서는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임대해서 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만큼 임대료도 빠른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맨해튼의 주택 임대료는 평균 3121달러로 9.5% 상승했다. 지난해 맨해튼 시내 아파트 공실률은 4년만에 최저 수준인 0.96%로 하락했다. 맨해튼 아파트 공실률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1.9%와 1.2%를 기록했었다.
부동산 감정 평가업체 밀러 사무엘의 조나단 밀러 사장은 "현재 맨해튼 임대료 시장의 강점은 사람들이 자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대출 승인에 까다로운 조건들을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그룹 존슨 어소시에이션의 알란 존슨 이사는 "또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예전 보다 줄어든 보수를 받고 있는 것도 맨해튼 일대 주택 구입을 힘들게 해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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