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8회 연속 월드컵에 도전하는 최강희호가 최종예선 티켓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3차 예선 현재 3승1무1패(승점10점)로 2위 레바논에 골득실(+8 -2)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확보한다. 반면 패한다면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고 마지막 레바논과 UAE의 경기 결과를 놓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벼랑 끝 승부’ 혹은 ‘단두대 매치’로 불리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사령탑을 맡은 최강희 감독은 느긋한 입장이다.
최강희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벼랑 끝 승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준비가 잘돼 있으면 그런 것에 무덤덤하다. 오히려 주위환경에 의해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소집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고 동료들의 능력을 믿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한국은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4-2승)에 나섰던 멤버들을 중심으로 쿠웨이트전 선발 명단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국(전북)이 최전방 공격을 이끌고 김상식(전북)과 김두현(경찰청)이 중원을 책임질 예정이다. 좌우 날개와 수비라인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관심은 뒤늦게 합류한 유럽파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의 활용 여부다. 최강희 감독은 28일 마지막 전술 훈련을 마치고 박주영을 2선 공격수로 배치할 뜻을 나타냈다. ‘쿠웨이트 킬러’로 정평이 난 박주영을 이동국의 파트너로 낙점해 공격력을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성용은 후반 조커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 감독은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골을 통한 기선제압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의도대로 안 될 때 선수들이 쫓긴다든지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가 있다”며 “선취골과 초반 분위기가 경기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준비는 끝났다. 최강희호가 중동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고 안방에서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는 지난 달 선수생활을 마감한 안정환의 공식 은퇴식이 열린다. 은퇴식은 영상 상영(1분30초)과 공로패 및 골든슈즈 전달식, 꽃다발 전달, 은퇴 인사, 그라운드 순회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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