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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험난한 '3월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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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실적에 판매목표 높였지만 올 내수부진 부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2월 판매대수가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ㆍ기아자동차가 3월 내수 영업을 놓고도 고민이다. 영업일수는 이달과 21일로 같지만 판매목표는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으로 매달 간신히 목표를 채우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음달 판매목표는 다소 부담이다.


28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3월 판매목표는 전월대비 5000대 가량 높게 설정됐다. 현대차가 이달 5만1000대에서 5만3000대로, 기아차는 3만8000대에서 4만1000대로 높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영업일수는 같지만 3월 일수가 2월보다 이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판매목표가 늘었다"면서 "지난해 3월 판매가 가장 좋았던 점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은 월별로 봤을 때 가장 실적이 좋았다. 현대차는 6만9132대, 기아차는 4만6100대의 실적을 거뒀다. 3월 실적목표는 이 같은 과거 성적을 바탕으로 수립됐다.

고민은 지난해 3월과 시장 상황이 다르다는데 있다. 지난해 이맘 때와 달리 최근 경기가 약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신차구입에 주저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1~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2월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과 전월대비로도 다소 낫지만 1~2월 누적치를 보면 약세가 뚜렷하다"면서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적목표도 겨우 채우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달 실적이 목표치인 5만1000대를 간신히 상회하고, 기아차는 목표보다 2000여 대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차 효과 유무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1월 현대차는 그랜저HG를, 기아차는 신형 모닝을 각각 출시한 바 있다. 3월까지 신차효과가 이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그랜저HG를 월 1만1061대 팔았고 기아차는 신형 모닝을 1만1497대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신차도 적은데다 '대박'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비교적 관심이 높은 신차가 나오는 4월까지 버거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역시 싼타페 후속모델을 4~5월께 선보일 방침이다. 기아차는 5월2일 출시되는 K9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3~4월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특유의 돌파력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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