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교사에도 서열이 있다"..늘어만가는 비정규직 교사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학생들 간에만 서열이 있는 게 아니라 교사들 간에도 계급차가 존재한다. 1년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기간제 교사들은 교장, 교감이 시키면 공문처리, 학교 행정, 특별 수업 등을 무조건 할 수밖에 없다."(기간제교사 5년차인 한 중학교 2학년 교사)


전국 초중고교에 기간제 교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원의 비율은 처음으로 10%를 넘기도 했다. 이처럼 교단에 비정규직이 확산되면서 이들의 처우개선 문제는 물론이고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1 교육통계분석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은 11.1%로 전년도 8.4%에 비해 2.7%포인트 늘었다. 중학교도 2010년 8.4%에서 지난해에는 11.5%로 3.1%포인트 증가했다. 가장 기간제 비중이 적은 초등학교도 4.7%를 기록, 1.8%포인트 늘었다.


특히 1990년대만 하더라도 1~2%에 불과하던 중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의 비중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4~5%대로 늘었고, 현재는 10%대를 훌쩍 넘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교사들의 출산 및 육아 휴직, 연수, 파견 등이 늘면서 기간제 교사 비중이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말하는 실상은 다르다. 대구의 A중학교 교사는 "정부나 학교에서 정규교사를 충분히 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향후 학생 수가 줄어들 것이란 이유로 신규채용을 꺼리고 있다"며 "대신 부족한 인원을 기간제 교사나 전일제 강사 등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또 다른 교사는 "정규직 교사들이 꺼려하는 업무들도 기간제 교사는 시키면 해야 되기 때문에 학교장이나 교감들 입장에서는 기간제 교사를 쓰는 게 편할 수밖에 없다"며 "정규교사-기간제교사-시간강사-인턴(수업자료 보조 등) 순으로 교사들내에도 계급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교실 내 비정규직이 늘면서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간제 교사의 경우 대부분 1년 단위로 학교와 계약을 실시하며, 한 학교당 최대 4년을 넘어서 근무할 수 없다. 당장 다음 해 계약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들은 매년 2월 중순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각 학교별 모집 공고를 보고 다시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또 다른 업종과 달리 기간제 교사들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비정규직으로 2년이 지나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는 원칙적으로 출산휴가 등으로 생긴 결원을 대신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채용된 인원이기 때문에 계약기간이 지나도 정규직으로 전환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일제 강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사들은 아예 정식 교원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고용, 인건비 등은 사업비에서 충당하게 된다. 시도교육청에서 각 학교로 배정하는 사업비를 축소하거나 없애면 이들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규교사 등의 채용을 확대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정부에서는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할 것에 대비해 정규 채용 확대를 꺼리고 있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비정규직 교원들은 자기 직장에 대한 소속감이 없기 때문에 책임감이나 사명감 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시간제 교사의 고용은 불가피하지만 각 학교에서 법정 교원 정원을 확보해 정규직 교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협의회를 열고 "학급당 및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OECD 평균보다 많고, 교사 정원 부족분을 기간제나 전일제 강사로 대체하고 있어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떨어진다"며 정규교사 임용 확대를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2009년 기준 학급당 학생수(초등학교)는 OECD평균이 21.4명이고 한국은 이보다 많은 28.6명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