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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유동성과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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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17% 하락했다. 지난주 초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이 확정됐지만 이미 노출된 재료였다는 점에서 영향은 미미했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 된데다 규모에 대한 시장 추정치 역시 하향조정되면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추가 LTRO가 다음 달 유동성 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 공급기대와 유가급등 불안 사이에서 코스피는 여전히 주춤거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종·종목별 단기 대응이 유효한 구간이라는 평가다.

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1% 내렸고 S&P500은 0.17%, 나스닥은 0.23% 올랐다. 소비심리지수, 신규주택 판매건수 등 지표가 전문가 추정치를 웃돌았으나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지난주 다우지수는 1만3000선 돌파에 실패했다. WTI 국제유가가 이란발 핵 문제 여파로 110달러에 육박하자 시장의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변수가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예정이며 기술적인 부담감도 존재한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상 할인율은 2~3%에 불과해 외국인의 매수유입 속도와 규모는 조금씩 완만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심리 개선이 환매압력 완화 및 기관투자자들의 매매동참으로 이어질지 점검하는 구간이다. 삼성전자의 신고가가 기타 대형주의 추가 순환매를 이끌 수 있을지와 2000 이상으로 추가 상승을 이끌 펀더멘털의 개선여부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유로발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유가와 펀더멘털 개선에 대해 고민하는 한 주가 될 것이다. IT에 이어 조선, 기계, 화학, 금융주의 순환매가 예상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코스피 2000선에서 단기 촉매 부재로 일진일퇴의 매매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기간조정을 일부에선 실적 장세 도약을 위한 진통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달리 생각한다. 지금과 유사한 환경이었던 2009년 상황을 보면, 실적 감익과 회복 사이에 일정한 시차가 존재한다. 실적 장세는 2분기 실적발표와 더불어 애널리스트의 하반기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시작되면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을 통해 실적 감익 트렌드가 마무리됐지만, 본격적인 실적 장세는 3분기부터 시작됐다. 감익 마무리가 실적 장세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의 경우 2009년만큼 드라마틱한 실적 모멘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가를 필두로 원자재 가격의 절대 레벨이 당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WTI 기준 2009년 평균 유가는 62달러다. 올해 연초 이후 평균 유가는 100달러다. 원가부담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글로벌 정책부양 강도 역시 당시만큼 공격적이지 못하다. 중국은 후행적 부양에 머물러 있고, 유럽은 여전히 재정긴축 모드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평균 1276원 수준인데 올해는 평균 1135원이다.


우리는 상반기 금융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낙폭과대 매력이 희석됐기에 상승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장세 본질은 변화가 없을 것이다. 로테이션 구도가 유지된다는 의미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LTRO가 유럽 유동성 모멘텀의 피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 미국 다우 운송지수가 키레벨에서 하락하고 있는 점, 유럽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점, 시장의 초점이 기업실적에 맞춰지고 있는 점 등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의 소버린 리스크 완화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기로 인한 '리스크 온(Risk-on) 트레이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포트폴리오는 IT 섹터를 최선호 업종으로 추천하고 있다.


다만 리스크 온 트레이드의 지속성이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의 결과를 통해 테스트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 역시 큰 리스크 요인이다. 이란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감안한 적정 유가 수준은 115~120 달러 수준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발생시 유가는 추정하기 어려운 속도와 수준으로 급등하겠지만 무력 충돌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고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겠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를 유발할 정도로 유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철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와 한국 철강주의 주가는 비교적 높은 상관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 요인이 있지만 최근 JFE 홀딩스와 신일본제철 등의 일본 철강주의 급등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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