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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증시는 약보합 마감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과 최종 타결 소식이 혼재되면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그리스 구제금융안 타결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고점을 높이지 못했다.


22일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나 연초부터 랠리를 펼친데 대한 피로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증시 속도조절을 감안한 매수템포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마감했다. 다우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장 중 1만3000선을 돌파했으나 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원자재가 급등 우려가 겹치며 상승폭 반납했다. 2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0.12% 상승한 1만2965.69를 기록했고, S&P500은 0.07% 오른 1362.21을, 나스닥은 0.11% 내린 2948.57을 나타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아직까지 시장의 단기상승 추세는 유효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주초 주식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1월 이후 단기 랠리에 따른 피로 노출과 그에 따른 속도조절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재료의 측면에서 볼 때,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완화, 미국 경제의 자생적 경기 회복 기대,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기대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새로운 재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 오히려 이란발 리스크에 따른 두바이유 급등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따른 원엔 환율의 하락 등 증시 변수가 국내 기업 이익 모멘텀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월에 비해 2월 외국인의 절대적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아직 상승 추세는 유효한 상황하지만, 공격적인 시장 대응은 자제해야 할 시기다.


◆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단기적으로 그리스 뉴스와 속등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지만 증시 주변 환경의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코스피 2000선 안착 및 박스권 레벨업이라는 기존의 관점은 그대로다.


다만 장세 대응은 기술적인 부담감을 고려한 매수 템포 조절을 토대로 접근하길 권한다. 그리스 등 불안요인들의 무게감이 가벼워지는 것과는 별개로 시장을 주도적으로 견인할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술적인 업종·종목별 대응도 요구된다. 지수 레벨에 대한 정당성을 기업들의 실적 검증을 통해 확인하려는 시도도 전개될 수 있겠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엔화 가치의 단기적인 변동에 주목해볼 수 있다. 31년만의 무역적자, 일본 중앙은행의 10조엔 유동성 공급 등으로 엔·달러 환율은 2월 이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엔화 약세). 주식시장 측면에서 엔화 약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은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 및 일본에서의 부품 수입이 많은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롯데쇼핑, 롯데제과, 켐트로닉스, 비에이치아이 등은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다. 한편 중국의 긴축 완화 기대에 따라 화학, 철강, 기계, 전기전자, 금융업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전일 진행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과 관련된 사항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 국채 14억5000만유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실질적으로 제거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시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했던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이번 재무장관 회담에서 민간채권자들의 상각률을 53.5%를 높이는 동시에 ECB와 각국 중앙은행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의 이자를 그리스 정부에 상환하기로 결의하면서 유로존 차원의 고통분담을 진행한 것은 긍정적이다. 비록 장기적으로 그리스 경제회복이 보증될 수는 없으나 중기적으로 그리스 안정이 확실한 가운데, 향후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서 제기될 수 있는 논란은 잡음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한다.


코스피는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저항선에 도달하면서 횡보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09년 이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2020에 도달한 이후 상승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 추가 상승세를 견인할 매크로 호재를 확인하지 못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장기추세선이 형성되는 2060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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