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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중국도 동참한 유동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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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5% 오르며 2020선 위로 올라섰다. 주 후반 200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그리스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개선세가 뚜렷해지며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20일 시장 전문가들은 주말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결정으로 유럽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다음달 이후부터는 유동성 이면을 들여다보며 숨을 고르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35%, S&P500은 0.23% 올랐고 나스닥은 0.27% 내렸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각)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이 합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미국 경기선행지수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우는 지난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1만3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중국 인민은행은 18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동안 중국 지준율 인하에 대한 정책기대는 희석화돼 있었다. 이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치(4.1%)와 예상치(4.0%)보다 훨씬 높은 4.5%를 기록했고 ▲1월 신규예금이 2004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인 8000억위안이 감소했으며 ▲중국의 은행간 단기금리도 재상승해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도 발생한 데다 ▲부동산 규제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을 깨고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에 지준율 인하를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에 이어 중국 인민은행까지 글로벌 유동성 공급 및 완화정책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를 감안하면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삼성전자를 위주로 한 IT의 상승세는 자동차와 중국관련주(화학, 기계, 철강)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는 밸류에이션상 이제 할인구간을 벗어날 것이고 얼마의 할증률을 적용할 것인가는 유동성과 펀더멘털 회복시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시장상황은 연초보다 개선되고 있고 돈이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스탠스는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이며 업종별로는 IT주 외 자동차, 화학, 철강, 조선, 금융 등의 순환매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주식시장은 올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또한 2분기 중에 기존 코스피 고점인 2200 중반대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시각도 유지한다. 다만 연초 이후 10% 이상 급등한 주식시장은 다음달 중후반경 2050 이상에서 숨고르기 형태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경험적으로 ▲주가가 매물벽 상단인 2050~2100을 뚫고 나서야 쉰 적이 많다는 점과 ▲3월말 결산기를 전후로 엔캐리 자금 위축과 국내 제2금융권 결산기 진입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의 부실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기적인 지수 흐름은 낙관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리스크 또는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은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최근 들어 미국보다는 중국의 경기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3월 위기설 등 일부 시장 교란 요인의 위험도 잠재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지난해 2~4월을 기억해보면, 2월 중동사태, 3월 일본 대지진, 그리고 4월 이후 그리스 채권만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연간으로 4월에 고점을 형성했다. 이는 노출된 악재에 대해서는 시장이 악재를 미리 수렴하거나 대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가 또한 크게 반응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노출된 악재, 3월 위기설과 같은 루머에 휩쓸리기 보다는 경기와 실적 모멘텀을 좀 더 세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여전히 중국 경기 저점 통과 및 부양책에 근거한 소재주(철강·비철금속, 정유·화학, 기계 등) 비중 확대를 권유한다. 부양책 내용 중 일부 가전제품에 대한 세제혜택이 포함될 가능성을 감안, IT하드웨어에 대한 추천비중도 확대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29일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앞두고 미리 주식을 줄여야 하는 것일까. 2차 LTRO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유럽 은행들은 담보물이 제한적이고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필요한 만큼만 빌려갈 가능성이 높다. '1조 유로설'은 다소 과장된 수치라고 판단한다. 또한 6월 말 증자나 일부 자산매각이 진행되면 유럽 은행주 모멘텀은 재차 약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유로 캐리 트레이드와 유동성 랠리에 의존하여 올라온 섹터들은 상승 탄력이 함께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지준율 인하, 미국의 지속적인 경제지표 개선 등을 감안하면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IT 등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업황 모멘텀이 좋은 섹터는 보유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 유럽 은행주보다 미국의 애플을 쳐다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상품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찰이 필요하다. 원유와 일부 금속 및 곡물에 대한 투기 포지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의 경우 투기 포지션이 20만건을 넘어서 작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은, 대두, 구리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상품가격의 전반적인 레벨이 완전히 낮아지지 않은 상황이라 리스크 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는 1~2월이 풀어놓은 유동성을 즐기는 시기였다면, 3월 이후부터는 그 유동성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숨을 고르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유동성과 펀더멘털의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시점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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