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5일 "앞으로 6자회담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남북간 비핵화회담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이날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북핵문제와 식량지원 등 최근 현안에 대해 논의한 직후 한국을 방문, 임 본부장과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 본부장은 "북한과 미국이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데 유용한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한미간 의견이 일치했다"며 "지난해 이미 남북 비핵화 대화, 북미간 비핵화대화가 있었고 이같은 회담결과를 토대로 이번 북미대화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 역시 "북한과 진지하고 깊은 대화를 통해 북한이 한국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해 향후 북핵문제를 다룰 때나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북대화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북미간 회담은 지난 12월 김정일 위원장 사망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간의 입장차를 줄여가던 양국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갑자기 대화를 중단했었다.
미국도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남측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 대표는 "미북간 관계개선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했지만 이같은 태도에 대해 (북한이) 남북대화를 갖겠다고 답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북미회담을 통해 북한이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지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6자회담 모든 당사국과 의견을 교환한 후 좀더 명확해질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주변국, 특히 한국과 협력을 늘려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 역시 "북한이 비핵화에 의지가 있는지는 앞으로 행동을 통해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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