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의 아이돌 스타들에 주목해 화제다.
저널은 24일자 1면에 '아이돌 스타의 건강을 위한 도시락 선물이 진정한 팬을 가리는 잣대'라는 제목 아래 "한국에서 팬들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에게 도시락을 선물하는 게 유행"이라고 소개했다.
저널 같은 유력 매체가 한국 아이돌과 관련된 기사를 1면ㆍ12면에 할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만 해도 영국 BBC와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스타 지망생의 노예계약, 기획사와 가수의 수익금 배분 문제 등 'K팝'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주로 실었다. 그것도 기사 가치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비평' 섹션에 싣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K팝 열풍이 미국ㆍ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아이돌 스타 관련 기사들이 전면에 배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저널은 유명 아이돌 그룹이 바쁜 일정 때문에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자 팬들이 몇 년 전부터 이들 스타에게 도시락을 선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7인조 걸그룹 에이핑크에게 도시락을 선물한 한 팬은 "밥 먹고 힘 내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물했다"고 말했다.
중국ㆍ일본 등지의 K팝 팬들도 한국 아이돌 스타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로 도시락부터 꼽았다.
'아이돌 스타 도시락' 유행에 선물용 도시락 업체도 신바람 났다. 지난해부터 아이돌 스타 도시락 주문이 물밀 듯 밀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 선물용 도시락 전문 업체 '수지킴 도시락 아트'를 운영하는 김수지 사장은 "도시락 만들 때 스타들의 체중까지 고려해 저열량 메뉴로 고른다"며 "음식이 식어도 맛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어린 팬들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가격은 7만~15만원으로 책정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도시락 선물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저널은 도시락을 선물 받은 아이돌 스타들이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소셜네트워크에 도시락 들고 있는 자기 사진을 올려 감사함을 대신한다고 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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