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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그룹, 두바이상업거래소 최대 주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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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25%에서 50%로 확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최대 선물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오만 원유 선물을 거래하는 두바이상업거래소(DME) 지분율 50%를 확보해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CME와 DME의 자본 재구성(recapitalization) 계획에 참여해 지분율을 기존 25%에서 두 배로 늘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DME가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원유 선물 벤치마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에 CME가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ME그룹은 지난 2007년 오만 국부펀드인 오만투자펀드(OIE), 두바이 국왕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소유한 투자회사 두바이홀딩과 함께 DME를 설립했다.


OIE도 DME의 자본 재구성에 참여해 지분율을 25%에서 29%로 끌어올렸다. 자본 재구성에 참여하지 않은 두바이홀딩의 지분율은 9%로 줄었다.

토마스 리버 DME 최고경영자(CEO)는 "CME와 OIF로부터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며 "이에 따라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홀딩이 지분을 매각한 것은 아니고 단지 지분 가치가 희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본 재조정으로 2007년 DME 설립 당시 합작벤처 형태로 DME에 투자했던 석유회사 로얄더치셸과 비톨,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전체 지분율도 12%로 줄었다.


통신은 CME와 OIE가 DME에 투자한 금액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은 채 지분율 변경 내용만 알려졌다고 전했다.


DME는 세계 원유의 상당량이 중동에서 나오고 있으며 따라서 중동에서 설정된 원유 가격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현재 DME에서 거래되고 있는 오만 원유 선물을 수에즈 운하 동부 시장에서 또 하나의 원유 가격 기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런던 인터컨티넨털 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은 또 하나의 원유 선물 기준을 만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CME그룹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뉴욕상업거래소(MYMEX) 등을 운영하고 있다. DME의 오만 원유 선물은 NYMEX의 WTI에 대한 경쟁 상품인 셈이다.


두바이의 한 트레이더는 "CME가 DME 지분율을 확대한 것은 근본적으로 DME가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CME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CME는 DME의 원유 선물 계약이 중요해지기를 원하지만 금전적으로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DME의 원유 선물 거래량 증가율은 19%였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3505계약이었고, 월 평균 원유 인도분은 1211만5000배럴로 증가해 연간 1억4500만배럴 이상의 원유 선물 거래 계약을 인도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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