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NH투자증권은 23일 유가상승이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원자재 시장으로도 유입돼 유가 상승을 촉발하고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의 원인은 수요 개선보다는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연동된 투기적 투자에 의한 효과가 커서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급격한 유가 상승은 향후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는 다시 유로존의 재정적자 문제로 확대되는 나비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유가가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니고 유가 상승이 지속될지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면서도 "언제든지 시장의 블랙스완(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유가 동향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이 수요 요인에 의해 발생된다면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유가 상승은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공급적 측면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급등과 같은 오른쪽 '팻 테일 리스크'(Fat-tail risk)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점차 조정가능성의 왼쪽 팻 테일 리스크로 관심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란 핵개발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의 협상이 무위에 그치자 또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센트 오른 106.28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5거래일째 오르고 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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