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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시장 손님 더 안받아".. 韓업체 "입지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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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 정부가 외국 자동차기업의 자국시장에 대한 추가 진출 문턱을 높였다. 이에 앞서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기아차, GM, 폭스바겐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과열 경쟁의 부담을 덜며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1일 중국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은 중국 정부가 자동차시장의 설비과잉 현상을 본격적으로 조정하는 데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경제정책의 사령탑 격인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앞서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외국인투자목록’ 수정본을 통해 1월30일부터 자동차산업을 지원대상에서 투자가능 대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외국 완성차기업 중 1월30일 이전에 당국의 승인을 받은 업체에게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중국은 지금까지 제조업 등 산업 육성에 주력하면서 중국 내 공장을 가동 중인 외국 자동차기업에 대해 7년 동안 인센티브를 주며 지원해 왔다. 그러나 이후 중국 시장에 들어오는 기업들은 이같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세계적 자동차시장전문 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의 존 정 아시아담당디렉터는 “즉 자리가 다 찼으니 손님을 더 안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의 더크 모엔스 비서장은 “자동차 시장의 외국인 투자 지원책이 사라지면서 외국계 자동차 업체의 중국 시장 신규 진출이 제한을 받는 반면 기존 시장에 신출해 있는 기업들은 더 개선된 경영 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1999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며 폭발적 성장을 보여 왔다. 중국 정부의 긴축 기조로 자동차 신규구입시 세금감면 등 소비촉진 정책이 폐지되고 고물가·고유가에 차량 유지부담도 커지면서 최근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전반적 소득수준 향상으로 자동차 보급은 여전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판매대수 2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환경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과 국내 부품업체들 역시 과잉경쟁에 따른 부담을 덜고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소형차를 포함한 승용차 판매대수는 총 1310만대였다. 업체별 점유율 1위는 독일 폭스바겐, 2위는 미국 GM, 3위가 현대자동차였다.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4위와 5위로 처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의 자동차보유는 아직 전체인구의 5% 정도로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 각각 81%, 51% 이상인 것에 비해 크게 낮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기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중국에 각각 2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에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고 기아차도 2014년에 3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180만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현대·기아차의 입지는 보다 강건해 질 전망이며 중국자동차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현대모비스, 만도, 현대위아 등 국내 부품사들의 지속적인 선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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