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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버린 車, 관련 주가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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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도에 하락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올 한해 증시를 이끌어온 '차ㆍ화ㆍ정'의 선봉장인 자동차 관련주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장세를 맞아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의 매도 공세 때문으로, 약세장 뿐 아니라 상승장에서도 홀로 소외되고 있다.


6일 증시가 하루만에 코스피지수 1700을 회복하며 급등했지만, 자동차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ㆍ기아차는 각각 1.27%, 0.75% 떨어졌고, 부품업체 4인방인 현대모비스(-4.4%), 현대위아(-5.12%), 만도(-1.72%), 한라공조(-8.49%) 등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기관의 순매도 상위 10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이 자동차 관련주일 정도로 최근 기관의 매도 공세가 세다. 기관은 최근 이틀간 현대차 666억원, 기아차 635억원, 현대모비스 507억원, 현대위아 675억원, 만도 171억원, 한라공조 10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완성차 보다는 부품업체의 타격이 커 현대위아와 한라공조는 최근 사흘간 20% 넘게 주가가 급락했다.


기관이 자동차 업종을 내다파는 이유는 불안한 장세가 오래가자 더 늦기 전에 차익을 실현한 뒤, 낙폭이 큰 업종으로 갈아타거나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종이 지난달까지 선방했지만, 유럽 금융위기 불안으로 업황 사이클이 나빠지고 현대ㆍ기아차의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미국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사상 최고인 10.1%까지 치솟았던 미국시장 점유율은 8월 9.3%로 떨어졌고, 지난달엔 8.3%로 더 낮아졌다. 김용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ㆍ기아차의 8~9월 판매는 호조였지만, 10월 이후 주요국의 자동차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수혜를 이유로 기대감을 나타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 FTA 발효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업종은 자동차"라며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 및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를 감안하면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혜택이 미국 업계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산 차부품에 부과하는 4%대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에게도 수출 증대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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