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서 다시 조사해보니 65.1%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씨티은행 직원 10명중 9명은 미국 씨티그룹 및 한국씨티은행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씨티그룹은 전 세계 160개국에서 일하고 있는 26만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직원만족도(VOE:Voice of the Employee)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국가별ㆍ지역별 직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이 조사를 투명하게 실시하고 있다며 홍보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국씨티은행이 실시한 '2011년도 한국씨티 직원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직원 9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한국씨티의 조사 결과는 미국 씨티그룹 본사에 그대로 보고됐는데 씨티그룹에 따르면 한국씨티의 직원 만족도가 전 세계 씨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씨티그룹의 VOE 전체 평균 만족도는 73%였고, 씨티 아시아의 VOE 평균 만족도는 78%였다.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만족도가 아시아 평균보다 12%포인트 높고, 그룹 전체보다는 무려 17%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한국씨티(금융지주회사 포함)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89%(은행은 90%)로 전년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고 알렸다.
씨티그룹이 이 조사를 실시한 이후 역대 최고 점수가 나온 터라 하 행장이 크게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씨티그룹 조사가 끝난 다음달인 10월에 실시한 VOE(그룹 조사내용과 동일) 결과는 전혀 달랐다.
노조가 실시한 VOE 결과는 65.1%에 그친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이 실시한 결과와 무려 24.9%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불과 한 달만에 직원 만족도가 뚝 떨어진 것이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소식지(2011-184호)에 따르면 노조의 VOE조사는 국내 5위권 이내의 공신력 있는 조사 기관을 통해 진행됐으며 '매우 만족'과 '만족'만 '만족'으로 인정하는 한국씨티은행 VOE 조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했다.
동일한 조사에 대한 직원만족도가 이렇게 큰 편차를 보이자 한국씨티은행의 한 직원이 미국 본사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사내 이메일 3개월 이용금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불필요한 용도로 사내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한국씨티은행측은 "노조에서 조사한 내용은 잘 모르기 때문에 입장을 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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