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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20년, 중국을 다시 본다](4회)글로벌 중국의 또 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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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개 소수민족의 절규…티베트 갈등으로 본 중화主義

불가분리 원칙, 정책의 근간
독립 경험한 민족들 중국정부와 마찰
차별적 富의 분배도 갈등 요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 11일 중국 쓰촨(四川)성 티베트족 자치주인 아바현에서 10대 여승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 앞서 8일에도 한 승려가 분신하는 등 최근 3년간 티베트인 20여명이 불속에 몸을 던졌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티베트인 형제가 중국 공안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됐다. 티베트가 중국에 편입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중국 정부와 티베트간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티베트는 중국내 다양한 소수민족 문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2009년 신장위구르 지역에서도 중국 정부와 소수민족의 유혈충돌이 있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에서 크고 작은 분규가 끊이질 않는다.

이지용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내 소수민족 문제는 사회ㆍ종교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가통합, 정치사회 안정, 영토보전, 주변국간 관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직결된 동시에 개혁개방 과정에서 축적된 다양한 사회경제, 정치적 문제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중20년, 중국을 다시 본다](4회)글로벌 중국의 또 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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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20년, 중국을 다시 본다](4회)글로벌 중국의 또 다른 얼굴



◆소수민족문제, 중국 현실의 단면

중국은 한족(漢族)과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다. 지난해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족이 중국 전체인구(13억3972만명) 가운데 91.52%를 구성하고 있다. 나머지 55개 소수민족이 8.48%를 차지한다.


소수민족 중에는 좡족(壯族)이 1800만명 이상으로 인구가 많은 편에 속하며 만주족(1000만명), 후이족(1000만명), 위구르족(830만명), 몽골족(580만명) 등이 있다. 티베트족(540만명)과 조선족(219만명)도 소수민족으로 분류되며 300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 뤄바족(珞巴族)도 티베트자치구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5개 구와 30개 주, 120개 현에서 이들 소수민족의 자치를 허용하고 있다. 인구로는 10%가 채 안되지만 이들 소수민족이 자치하는 면적은 중국 전체 영토의 3분의 2에 달한다.


모든 소수민족이 티베트처럼 독립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티베트는 청나라 때 중국 지배 아래 있다가 2차 세계대전 직후 독립국가를 건설했었고, 신장도 신해혁명 당시 독립했던 경험이 있다. 이들은 여전히 중국에 복속되길 거부한다.


이들의 저항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많은 인구, 고유한 민족역사와 함께 종교ㆍ정치적 배후가 있다. 티베트족은 달라이 라마로 상징되는 정신적 지도자가 있고, 지난해 망명정부 총리로 취임한 롭상 상가이는 정치 지도자 역할을 맡았다. 위구르족 역시 이슬람교를 믿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문화적 연대성이 높으며, 몽골족은 인근에 독립국가 몽골이 있다.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 정책으로 강경책과 유화책을 병행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기알첸 노르부를 만나 중국의 통일과 민족간 통합에 더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기알첸 노르부는 2005년 중국 정부가 판첸 라마로 공식 임명한 인물이다.


판첸 라마는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면 그가 환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소년의 스승 역할을 맡는 자리로, 티베트불교의 2인자로 꼽힌다. 원 총리의 이같은 행보는 티베트 독립세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달라이 라마의 후계선정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中경제성장에 소수민족 소외감 커져


중국 정부와 소수민족은 한때 협력관계였다. 중국 공산당이 대장정과 국공내전에서 승리할 당시 소수민족의 도움을 받으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민족간 평등, 지역자치를 보장하는 원칙도 잘 지켜졌다.


마오쩌둥 시기로 접어들면서 민족융합이 강조되면서 소수민족의 자치권은 흔들렸다. 중국 정부로서는 타이완의 존재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의 근간인 '불가분리(不可分離)' 원칙에 따라 타이완을 포함해 다른 소수민족에게도 분리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중국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지난해 네이멍구 지역에서 일어난 시위는 기존의 소수민족 반발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기존의 갈등이 종교와 민족에 기반했다면, 이 지역은 경제적인 문제에 기인했다. 최근 몇년간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그 과실을 한족이 휩쓸어간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네이멍구는 1인당 국내총생산이 중국 평균보다 50% 이상 높지만, 정작 소수민족은 경제성장의 덕을 보지 못하고 소외됐다. 정상은 한남대 교수는 "중국내 자원수요가 급증하면서 네이멍구 지역 천연자원을 마구잡이로 개발했고 생활기반이 심각하게 파괴됐다"며 "이후 유목민들에게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아 몽골족들은 빈곤층으로 전락했고 일부 한족들이 소수민족을 무시하면서 불만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중국내 성장지상주의가 소수민족 문제를 더 첨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지용 교수는 "중국 정부는 해당 지역의 경제발전이 소수민족 문제의 안정화와 해결의 핵심이라는 발전지상론적 사고를 갖고 있다"며 "소수민족에 대한 각종 우대조치를 추진하고 외형적 발전을 이룩했음에도 문제의 보다 깊숙한 원인에 대한 인식과 처방이 부족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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