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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20년, 중국을 다시 본다](3회)"화교들아 뭉쳐"..20억명 '붉은 경제권'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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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미국국채 보유 세계 1위..중국, 미국과 錢爭 준비끝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난달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 의제 가운데 하나는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잇따라 만나 중국 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과 원 총리가 한국 투자를 해야겠다고 했다"며 "내가 어젠다를 먼저 얘기하기 전에 그쪽에서 먼저 (한국 투자계획에 대한 언급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나라에 400억달러를 투자하는데, 중국은 일방적으로 우리가 투자만 했다"면서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거점을 옮기려는 (중국) 기업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는 외국인투자 유치에 혈안이 됐었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는 투자유치단을 한국에 보내는 등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이같은 투자유치 설명회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오히려 한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투자와 관광객을 유치하는 형편이 됐다. 중국 기업들도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미국ㆍ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억 중화경제권이 움직인다

중국의 경제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수출액과 제조업생산, 외환보유고, 미국국채 보유 등에서 미국, 일본, 독일 등을 따돌리면서 세계 1위에 올랐고 국내총생산(GDP)는 미국에 이어 2위 규모다. 중국은 2010년 대만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 뚜렷한 중화경제권을 형성했다. 중화경제권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 대만과 동남아 화교경제권까지 아우른다. 중화경제권에 편입된 인구만 20억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동남아 화교의 경우 이 지역 인구의 5.5%인 3000만명에 불과하지만 역내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중국과 대만은 안보측면에서 긴장관계를 유지해왔음에도 양안간 경제교류는 꾸준히 증가했다. 2009년에는 대만의 대 중국 수출의존도가 41%에 육박했지만, 중국이 2010년 1월 아세안(ASEAN)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자 지체없이 ECFA를 맺었다.


주변국들도 중화경제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중국과 대만의 경제통합이 속도를 내고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한ㆍ중 FTA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수입중단이나 희토류 수출중단 등을 통해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과도 나선과 황금평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개발협력에 들어갔고, 북한 광물자원 등에 대한 독점권을 속속 가져가고 있다.


◆美ㆍ中 높아지는 긴장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중국과 같은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조사하기 위해 무역집행부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29일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이 무역 파트너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수뇌부의 발언처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품목을 바꿔가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말 중국산 풍력발전탑에 대한 덤핑 및 부당보조금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의 태양열 패널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진행중이다. 풍력과 태양열은 양국 모두가 국가 차원의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산업이어서 향후 '무역전쟁'의 주도권을 두고 더욱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산 타이어와 미국산 닭발, 10월에는 중국의 환율감시개혁법안과 미국산 카프로락탐을 두고 양국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고, 중국도 권력교체기여서 위안화 절상 등을 두고 양국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미ㆍ중 모두 리더십 교체시기를 맞기 때문에 양국간 대립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보고 보복 관세부과 등 강경책을 쓸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단순한 경제논리를 넘어 안보, 나아가 패권으로 연결된다. 중국이 중화경제권을 급속도록 확장하는 반면 미국은 환태평양파트너십협정(TPP)을 통해 태평양 연안국가들에 대한 경제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로서는 한ㆍ미 FTA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관계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는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두 나라와 모두 FTA를 추진하는 것도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북한 문제를 비롯한 동아시아 정세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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