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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외부인사 대표 선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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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에게 용퇴 조건으로 제시


남상태, “외부인사 대표 선임 반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가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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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용퇴’의 조건으로 내부인사의 대표이사 선임이 전제돼야 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으로 인해 회사 대표이사 자리가 정권의 낙하산 인사용으로 전락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외부인사의 선임이 강행될 경우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14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남 사장은 최근 최대주주인 산은의 사퇴 요구설과 관련, 회사 고위 임원들에게 “내부에서 대표이사가 선임된다면 언제든지 용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수 차례 강조해 온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의 연장선상으로 언제라도 자리에서 물러날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발언에서 남 사장은 ‘내부에서의 대표이사 선임’이라는 전제를 붙였다. 이는 후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앞두고 외부 인사가 발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7명의 부사장단에는 산은과 법조인 출신들이 포함돼 있어 후보 물망에 오른 인사는 예상보다 큰 폭일 것임을 보여준다.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하는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은 최고경영자(CEO)간 영업이 수주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왠만한 경우를 제외하면 경영진 체제를 바꾸는 일이 없다. 다시 말해 조선에 문외한인 인사가 선임될 경우 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남 사장도 이날 임원들에게 “총 60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이사로서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기는 곤란한 것 같다”며 “대규모 프로젝트가 최종 계약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이끌어온 당사자에 의한 최종 마무리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산은측이 후임 인선을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조선업계 차원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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