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그룹이 핸드볼을 포함해 펜싱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SK루브리컨츠는 여자 핸드볼팀을 창단했으며, 앞서 작년 10원에는 국내 유일의 핸드볼전용경기장을 준공하는 등 핸드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창단식에서 "핸드볼팀을 창단한 SK루브리컨츠도 예전에는 유공의 윤활유 사업부문으로 있었는데 그때는 매년 돈을 까먹는 사업부여서 해체해야 한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며 "그러나 SK루브리컨츠는 각고의 노력 끝에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하고 시장을 해외로 넓히면서 성장하기 시작해 지금은 돈도 많이 벌고 세계를 향해 뛰는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해체 위기를 딛고 오늘 새롭게 창단된 핸드볼팀으로 들어온 선수들도 SK루브리컨츠처럼 전 세계를 누비면서 또 다른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의 주인공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한국 핸드볼 선수들이 신체조건이 훨씬 좋은 유럽선수들과 맞서면서도 메달을 따는 것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협회장 취임한 이후 핸드볼발전재단을 설립하고 핸드볼전용경기장을 완공하면서 핸드볼 붐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로 펜싱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우수한 선수의 발굴, 지원으로 국제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 선양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왔다.
이에 한국펜싱은 2005년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플러레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했으며,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 획득,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현희 선수가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 2007년부터 SK텔레콤은 박태환 수영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은 수영 불모지였던 한국에 박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베이징올림픽 최고의 한국 선수로 부상했다.
특히 SK는 박 선수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대한수영연맹과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스포츠 철학 때문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핸드볼, 펜싱, 수영과 같은 종목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외에도 한국인의 신체조건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는 근본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기업들도 이들 종목처럼 세계무대에서 강하고 큰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뜻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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