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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터키 민자발전 사업 진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SK그룹이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터키 민자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SK그룹은 6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SK와 남동발전, 터키 국영 전력회사인 EUAS사가 압신-엘비스탄 지역 내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SK그룹이 지식경제부의 지원 아래 공기업인 남동발전과 컨소시엄을 꾸려 해외의 대규모 민자발전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했다는 점에서 민관협력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SK는 이에 따라 다음달 중순 경 터키 EUAS사 고위 임원이 방한하면 SK 및 남동발전 측과 정밀실사 등 MOU 이후 후속 추진과제들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본계약은 6개월여간 정밀실사와 한국-터키 정부간 협정 체결을 거쳐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억 달러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터키 중부 앙카라 남동쪽 600km에 위치한 압신-엘비스탄 지역에서 가동이 중단된 기존 발전소 4기(총 1355MW)의 개보수 사업과 신규 발전소 2기(총 700MW) 건설 사업을 아우르는 것이다. SK와 남동발전은 이 사업 결과에 따라 90억달러(10조여원) 규모의 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 등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SK그룹은 앞으로 지분투자 외에 설계·구매·시공·시운전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EPC)으로 발전소 개보수 및 건설에 나서게 된다. 또 남동발전이 주관하는 발전소 운영·정비(O&M)에도 참여한다.


이만우 SK㈜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최근 터키에서의 잇단 사업 성과는 그룹 총수의 발로 뛰는 경영과 전폭적인 지원,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춘 계열사와 지주회사의 협력 등이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3~4월 글로벌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터키를 방문, 에너지자원부 및 교통부 장관 등 정부 고위층과 도우쉬·누롤 등 터키의 유력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에너지, 정보통신,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SK플래닛이 지난달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도우쉬 그룹과 전자상거래 등 뉴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이 덕분이다. 이번 민자발전 프로젝트 수주도 최 회장이 당시 터키 에너지자원부 및 유관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에너지 분야의 협력 추진에 합의한 것이 단초가 됐다.


한편 SK건설은 지난 2010년 압신-엘비스탄 인근 투판벨리에서 6억9700만유로(1조78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008년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복층 해저터널로 잇는 11억 달러 규모의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를 수주해 시공 중이다. SK네트웍스도 지난 2010년 국내 중소기업인 대양금속이 이스탄불 북서쪽의 촐루(Corlu)에 설립한 터키 최초의 스테인리스 공장에 지분을 투자해 공동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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