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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勞使, 비용삭감 놓고 대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지난해 판매대수 늘었지만 목표달성 실패
-경영진 “차등성과급·경비절감 당연”
-직원들 “책임전가 급급” 불만 높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니 비용 절감은 당연하다."(한국GM 경영진)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는데 성과가 부족하다. 힘빠진다."(한국GM 직원)
한국GM 경영진과 직원이 2011년 실적을 놓고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0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해 사무직에 대한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달에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사기진작비, 기타 정책비, 회식비 등을 절반으로 삭감했다. 지난해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한데 따른 책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지난 3~4일 영업 및 마케팅, 애프터서비스(AS)담당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서 지난해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 실패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 강도는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로라 부사장은 질책에 이어 원인 분석, 올해 실적 달성과 관련한 브레인스토밍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마다 워크숍을 갖기는 하지만 이번만큼 분위기가 무거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를 접한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11.9% 증가한 만큼 성과에 따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부터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는 사무직의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괄 적용받는 생산직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크다. 게다가 이달부터 사기진작비 등 부서 운영비가 절반으로 줄어든 점도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책임지기 보다 직원들에게 이를 전가하는데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한국GM은 지난해 신모델 대거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은 물론이고 소형차부터 중형, SUV 등 다양한 급의 차를 출시해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늘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한국GM의 내수판매대수는 14만705대로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내수 판매대수인 146만5150대 중 9.6%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수입차 실적을 포함할 경우 한국GM 점유율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출시될 신차가 지난해에 비해 적다”면서 “지난해 GM이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 전망이 어두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가운데 임직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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