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GDP 증가율에 따라 채권단 손실 보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가 민가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경제 회복시 채권단의 손실을 보전해줄 수 있는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소위 채권단에 국내총생산(GDP) 워런트를 지급해 향후 경제가 회복될 경우 GDP 증가율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에 대한 손실률을 줄여주는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에 새로 지급할 30년 채권에 대한 이자율을 낮추는 대신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더 많은 손실을 떠안아 주기를 제안하면서 경제가 회복될 경우 그에 따른 보상을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은 새로 교환해줄 30년물 채권에 대한 수익률을 4.25%에서 최저 3.6%까지 낮춰주는 방안의 수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가 향후 보상을 제안한만큼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채권단이 더 많은 손실을 감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3.6%로 낮추면 채권단이 떠안게 되는 손실 규모는 70%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가 양보한 것과 같다"며"아마도 협상이 좀더 부드러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이 원칙적으로 GDP 워런트를 포함시키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채권단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GDP 워런트는 그리스 법보다 채권자 보호 장치가 더 많은 영국 법의 적용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민간 채권단과의 채무협상이 오는 13일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로이카와의 2차 구제금융 협상도 5일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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