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코메르츠방크 회장 "그리스에 유로는 족쇄"..로저스 "올해 유로존 탈퇴국 없을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됐다.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현재 감독위원회 회장(supervisory board chairman)을 맡고 있는 클라우스-피터 뮬러는 그리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로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뮬러 회장은 유로존 정부들로부터 간섭받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리스에게 유로는 '족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인들에 필요한 것은 통화가치 평가절하인데 그리스가 유로존에 계속 남는다면 지출 축소와 임금 삭감만이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자금이 당초 예상보다 150억유로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150억유로가 끝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앞서 독일 슈피겔은 트로이카 관계자를 인용해 그리스의 경기 부진 탓에 2차 구제금융 자금이 당초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됐던 것보다 150억유로 많은 1450억유로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뮬러 회장은 150억유로는 희망일 뿐 잘못 계산된 것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가 더 많이 되돌아가려 하겠지만 구조적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즉각적인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당장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저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선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떤 국가도 유로존에서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올해 40개 이상의 선거가 예정돼있고 문제점은 더 많이 드러날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지도부들이 선거 승리를 위해 큰 혼란을 야기하는 일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로저스는 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4년에는 시장이 분명히 패닉에 빠질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에 패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유럽 부채위기 해법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유럽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유럽 정책결정자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도 말했다.
로저스는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EU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2년간 몇 주 간격으로 계속 EU 정상회의가 있었지만 모두 제스처만 있었다"며 "유로존 정상들은 지금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넘기려 하고 있을 뿐이며 그들이 실제적인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나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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