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는 '쓴 잔' 마셨는데…코스닥 도전에 업계 주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1998년 태동한 이래 성장가도를 달려온 취업포털 업계가 최근 들썩이고 있다. 사람인이 증권가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 이미 우회상장으로 실패의 쓴 잔을 맛본 업계는 사람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 에이치알(HR)은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9~10일 일반 공모 청약에 들어가 총 243만주, 97억~122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취업포털 업계로서는 첫 직상장에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람인 관계자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경력직과 전문직 중심의 이력서 데이터베이스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1위의 리크루팅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사람인의 코스닥 상장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주시하고 있다. 앞서 취업포털 시장의 기세를 타고 상장했다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인크루트는 2005년 뉴소프트기술을 합병하며 우회상장을 했으나 2010년 7월 3D 전문업체 레드로버에 매각되며 사명까지 바뀌는 불운을 겪었다. 너무 '무리하게' 우회상장을 추진하면서 매각 전 몇 년 간은 적자를 면치 못한 데다 1위 잡코리아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야심차게 증권가의 문을 두드렸던 인크루트는 코스닥 종목에서 종적을 감추게 됐다. 지난해 초에는 레드로버에서 다시 떨어져 나와 매각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부침 끝에 인크루트는 업계 2위 자리마저 사람인에 넘겨줬다.
상장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사람인은 기우(杞憂)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람인 관계자는 "인크루트는 이미 상장돼 있는 회사를 통해 우회상장을 했었으나, 사람인은 취업포털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시장 자체의 성장성을 토대로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상장심사를 자체 역량으로 통과했다"며 "최근 4년간 성장률도 약 54%로 업계 평균(30%)을 상회하는 만큼 앞으로의 지속 성장성 또한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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