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현실화되면 레미콘 공급 차질 예상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중소레미콘업체들이 시멘트 가격인상을 반대하며 단체 행동에 나선다.
중소레미콘업체 대표자들은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간담회와 대표자 회의를 잇따라 열고 조업중단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표자회의에는 720여개에 달하는 중소레미콘업체 대표자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조업중단이 가결돼 현실화 될 경우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 차질 등 혼란이 예상된다.
이날 조업중단 찬반투표 진행은 지난해 말 시멘트업체가 가격인상을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시멘트업체들은 지난해 원가 상승을 이유로 t당 5만2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을 6만7500원까지 30% 가량 인상했다. 또 다시 지난 1월1일자로 레미콘업체에 t당 1만원을 추가 인상, 7만7500원에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중소레미콘업체들은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시멘트사들이 생산량 80%를 구매하는 레미콘업계의 현실을 무시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인상을 일방 통보했다"며 "중소레미콘업체가 약자라는 이유로 시장상황과 현실을 무시하고 대기업 시멘트사들의 매출감소를 가격인상으로 대응코자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레미콘업체의 반발에 시멘트업체들도 할 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건설경기 불황, 원가상승 등으로 시멘트업체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멘트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업체들도 몇년 째 적자가 나고 내부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까지의 선례로 볼 때 레미콘업체의 파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고 실제 가격협상은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시장 규모는 6조71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대표자 회의와 조업중단 찬반투표에 시멘트 원료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그룹 계열사로 건설사를 갖고 있는 대형 레미콘업체는 불참한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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