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문태영이 드림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문태영은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4득점 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4도움까지 더 해진 맹활약에 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로 구성된 드림팀은 삼성, SK, 전자랜드, KCC, KGC가 손을 맞잡은 매직팀에 143-119로 승리, 지난 석패(102-108)를 되갚았다. 경기 뒤 문태영은 선전을 인정받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국내로 귀화한 혼혈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거머쥔 건 이동준(2009년), 이승준(201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승준은 덩크 슛을 10개나 꽂아 넣으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수상의 기회를 놓쳤다. 드림팀은 문태영 외에도 양동근과 로드 벤슨이 각각 25득점과 24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2득점 9리바운드 14도움을 기록한 크리스 윌리엄스는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농구인과 팬들의 축제에서 애당초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제각각 갈고닦은 개인기를 뽐내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가장 많은 박수를 얻은 건 이승준이었다. 상대 수비에 빈틈이 생길 때마다 골밑을 침투, 호쾌한 덩크 슛을 내리찍었다. 하지만 관심을 모은 덩크슛 콘테스트는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불참했다. 앞서 그는 2년 연속 이 부문 국내 선수 부문 1위를 거머쥔 바 있다. 공백은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로 변신한 김현민의 활약으로 메워졌다. 붉게 물들인 머리에 북산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그는 골밑에 엎드린 세 명을 뛰어넘어 덩크를 작렬,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열린 3점 슛 콘테스트에서는 막판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전태풍이 이시준을 간발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는 오세근은 이벤트 경기로 펼쳐진 1대1 대결에서 최진수와 김선형을 나란히 제치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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