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코트의 황태자’는 여전했다. 현역 시절 소녀 팬들을 열광시켰던 3점 슛을 재현하며 ‘별 중의 별’로 거듭났다.
우지원은 2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5주년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코트에서의 움직임은 현역시절을 방불케 했다. 4쿼터에만 13점을 넣는 등 총 23득점으로 드림팀의 73-62 승리를 견인했다. 수비에서도 8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제 몫을 해냈다. 빛나는 활약은 경기 밖에서도 있었다. 하프타임 마련된 ‘추억의 3점 슛 대결’에서 우지원은 40초 동안 13개를 적중시켰다. 80%가 넘는 성공률에 힘입어 드림팀은 매직팀을 30-29로 물리쳤다. 임상욱, 김수희와 함께 출전한 슈팅스타 예선전에서는 3점 슛 라인 내 5개 지역과 하프라인에서의 슛을 20초 만에 매듭지으며 1위로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고의 하루를 보낸 우지원은 경기 뒤 “최근 방송 촬영으로 신한은행 여자 팀과 경기를 치른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종편방송 채널A의 ‘불멸의 국가대표’ 미션 해결을 위해 이만기, 양준혁, 이봉주 등과 한 팀을 이뤄 경기를 가졌다. 방송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MBC ‘황금어장’,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등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현재 SBS ESPN에서 해설위원으로 일한다. 이와 관련해 우지원은 “전문적인 방송인이 될 생각은 없지만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자주 찾아가고 싶다”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방송 일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만점 활약으로 경기 뒤 시상금 1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우지원은 벅찬 소감 대신 한국농구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국내 선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진 것 같다”며 “슈터의 활용도가 떨어지다 보니 연습도 잘 안하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멀티 플레이어가 선호되는 추세다 보니 특징을 갖춘 선수들이 사라진 것 같다”며 “열정과 꿈이 더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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