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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장 전격 사퇴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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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들’ 정용욱 게이트 화살 끝내 못피해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이명박 정부 최장수 고위관료로 숱한 사퇴 요구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최 위원장도 '양아들' 정용옥 게이트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 방통위 13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통위원장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연임을 하며 보낸 방통위원장 4년을 끝내는 데는 불과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이날 고별사를 통해 “처음 부름을 받았을 때 국가와 사회가 저에게 부여한 마지막 소임으로 생각했고, 모든 정성을 다하고자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아울러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제 부하직원에 대해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고 밝혀 책임성 사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발언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하다”며 “저로 인해 방통위 전체가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여태 마음 고생이 많았고, 하루 아침에 사퇴 결심을 한 건 아니다”며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 했고, 조직 수장으로서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 위원장의 사퇴는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 많다.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린 정용욱 전 정책보좌관의 비리 혐의가 잇따라 드러남에 따라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일찌감치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퇴 전날, 정씨가 모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음에도 방통위측으로부터 아무런 해명이 없어 ‘모종의 대응’ 즉 사퇴카드를 꺼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른바 ‘정용욱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방통위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대응해온 점에 비춰 무대응 자체가 오히려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미디어법 통과 답례로 2009년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보좌관에서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방통위 실세로 전횡을 일삼았다는 정씨는 앞서 수백억원대 교비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의 EBS 이사 선임을 도운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대한 채널 배정 및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등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골프 회원권을 포함한 수억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다시 사퇴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무혐의가 결정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최 위원장의 국회 발언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 위원장은 지난 2008년 3월 26일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임명돼 지난해 연임까지 4년 가까이 방통위를 이끌어왔다.


한편, 최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가 후임 위원장을 임명할 때까지 홍성규 부위원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방통위 해결 현안이 산적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후임 인선을 서둘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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