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시중 위원장 전격 사퇴 속내는...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양아들’ 정용욱 게이트 화살 끝내 못피해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이명박 정부 최장수 고위관료로 숱한 사퇴 요구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최 위원장도 '양아들' 정용옥 게이트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 방통위 13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통위원장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연임을 하며 보낸 방통위원장 4년을 끝내는 데는 불과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이날 고별사를 통해 “처음 부름을 받았을 때 국가와 사회가 저에게 부여한 마지막 소임으로 생각했고, 모든 정성을 다하고자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아울러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제 부하직원에 대해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고 밝혀 책임성 사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발언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하다”며 “저로 인해 방통위 전체가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여태 마음 고생이 많았고, 하루 아침에 사퇴 결심을 한 건 아니다”며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 했고, 조직 수장으로서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 위원장의 사퇴는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 많다.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린 정용욱 전 정책보좌관의 비리 혐의가 잇따라 드러남에 따라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일찌감치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퇴 전날, 정씨가 모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음에도 방통위측으로부터 아무런 해명이 없어 ‘모종의 대응’ 즉 사퇴카드를 꺼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른바 ‘정용욱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방통위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대응해온 점에 비춰 무대응 자체가 오히려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미디어법 통과 답례로 2009년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보좌관에서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방통위 실세로 전횡을 일삼았다는 정씨는 앞서 수백억원대 교비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의 EBS 이사 선임을 도운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대한 채널 배정 및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등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골프 회원권을 포함한 수억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다시 사퇴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무혐의가 결정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최 위원장의 국회 발언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 위원장은 지난 2008년 3월 26일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임명돼 지난해 연임까지 4년 가까이 방통위를 이끌어왔다.


한편, 최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가 후임 위원장을 임명할 때까지 홍성규 부위원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방통위 해결 현안이 산적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후임 인선을 서둘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