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회장' 의류재벌 1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섬유패션업계의 최고 갑부에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등극했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의 주가 상승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재산 평가액이 3배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기준으로 섬유패션업계 오너 중 재산평가액이 가장 많다. 한세실업과 예스24로 유명한 김동녕 한세예스24 회장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등이 성 회장의 뒤를 이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보유중인 영원무역홀딩스 지분가치가 2000억원대 이상인 것으로 평가됐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을 지주사 격인 와이엠에스에이 등을 통해 30% 가량 보유하고 있다.
2,3년 전 1000억원 아래였던 성 회장의 재산 평가액은 영원무역홀딩스의 주가 급등으로 크게 불었다. 영원무역과 골드윈코리아 등 자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영원무역홀딩스 주가는 2009년 1만원대에서 현재 4만원대 후반으로 급등했다.
성 회장의 뒤를 이어 같은 의류패션 OEM 업체인 한세실업 김동녕 회장이 1000억원 가량의 주식 평가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한세실업과 예스24 등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을 20% 가량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분의 상당폭을 아들들에게 이미 증여했으며 이들의 지분까지 합칠 시 평가액은 더욱 올라간다. 김 회장과 성 회장의 재산 평가액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슷했지만 영원무역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성 회장이 김 회장을 크게 앞지른 상황이다.
의류브랜드 휠라로 유명한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도 섬유패션업계의 재벌로 등극했다. 지난 2010년 휠라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윤 회장은 400억원 가량의 주식평가액을 보유 중이다. 윤 회장은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세계적인 패션업체 휠라를 인수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편 연초까지 업계 최고 부자였던 한섬의 정재봉 사장은 최근 보유 중인 한섬 지분을 전량 현대홈쇼핑에 매각하면서 순위에서 빠졌다. 재산평가가 쉽지 않은 비상장사 중에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이 2000억원 가량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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