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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선 회복, 그 뒤에 숨은 경계의 목소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글로벌 경기 기대감 이익모멘텀 둔화 우려..유동성 랠리 제동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지난 '8월 폭락'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1950선을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유럽 악재에 대한 강한 내성을 바탕으로 올 들어 25일까지 5조26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유동성 랠리'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솔솔 흘러나온다. 지수 수준이 1950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투자 전략에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이끄는 유동성 랠리에 제동을 거는 요소들로는 ▲미국·중국의 경기 기대감 둔화 ▲이익모멘텀 둔화 ▲모멘텀 부족에 따른 외국인 추가유입 제한 등이 꼽혔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호전된 점과 중국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연착륙에 무게가 실린 점은 증시 랠리에 큰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데다, 중국이 연착륙을 낙관하며 부양에 소극적일까 우려를 키우게 되면서 되레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익 모멘텀 둔화도 고민이다.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나 연간 실적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으나, 이를 고려해도 급속한 이익 모멘텀 둔화는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서면서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감익이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라며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은 최고 추정치 대비 14.4% 하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기업실적의 양극화 현상 역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해석됐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S&P500 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61%로 최근 3분기 평균치인 69% 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산업재(77%)와 정보기술(IT)섹터(77%)가 깜짝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경기·필수 소비재와 금융섹터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각각 29%와 51%로 평균치를 크게 밑돌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 봤을 때도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량매수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비중은 33%대로 최근 3년간 최대치"라며 "여기서 더 매수한다면 일단 과매수로 간주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보유잔고 대비 순매수 금액 비중의 4주 이동 평균값이 0.31% 수준으로 올라온 것은 외국인 순매수가 1차 한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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