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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장관, 월요 간부회의→1급회의 격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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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장관의 '당근과 채찍' 소통법 화제
취임 후 전 직원에 11번째 이메일
매주 월요일 간부회의→1급회의 격상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25일 새벽 지식경제부 전 직원 앞으로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홍석우 장관이 직원들에 보낸 11번째 이메일. '또 한번의 새해인사'라는 제목의 이메일 내용에는 취임 후 2개월여가 지난 홍 장관의 솔직담백한 소회와 함께 의아스러운 대목이 눈에 확 띄었다. "차관 및 1급 간부들과 상의해서 최종적으로 정하려고 한다"는 부분. 홍 장관의 애매모호한 표현은 사실상 '채찍'의 성격이 컸다.

홍 장관은 매주 월요일 8시부터 한시간여 열던 간부회의를 1급회의로 격상하기로 했다. 국장급 이상이 참석하던 간부회의는 매월(둘째주 혹은 셋째주) 한 차례만 연다. 대신 국장급을 배제한 장ㆍ차관 및 1급회의를 매주 월요일 1시간30분씩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홍석우 장관, 월요 간부회의→1급회의 격상, 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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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장관은 이메일에서 "장관 취임 2개월이 됐는지라 (설 연휴가) 그간을 되돌아보기 적절한 시점이었다"면서 "열심히 하려고 한건 분명히 맞지만 의욕만 앞선 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업무를 더 많이 위임하고 회의 방식도 이에 맞춰 보완을 하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방향은 간부들과 좀 더 깊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이 정책의 의사 결정과 관련이 깊은 간부회의를 1급회의로 격상한 것은 실무진과 의사 결정권자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각 자리에서의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지경부 관계자는 "장관의 방침은 내주부터 적용된다"며 "장관이 국장과 머리를 맞대고 너무 세세하게 챙기기보다는 하이레벨에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메일에는 홍 장관 특유의 '당근' 화법도 눈에 띄었다. 홍 장관은 설 연휴 첫날 양천우체국에 들러 100명이 넘는 집배원들을 격려한 뒷이야기와 올 겨울 최고 한파가 설 연휴에 몰려와 전력 사고 방지를 위해 노심초사했을 공무원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홍 장관은 "산업이 쉬는 연휴 중에 추위가 온 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면서 "마음을 놓지 말고 조금만 더 수고해 달라"고 했다. 홍 장관은 앞서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직원들 앞으로 자필 서명이 담긴 초코파이 상자 44개를 보내기도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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