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들어 코스피는 6.8% 올랐다. 특히 지난주에만 3.95% 상승하며 195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휴 직전 이틀간 1% 이상씩 강세를 보이며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연휴를 맞이한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설 연휴 직후 5거래일 코스피는 평균 1.05%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기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주택지표, 미국·한국의 4분기 성장률 발표 등이 기다리고 있으나 연휴 이후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며 "이번 주 스페인(24일, 현지시각)·이탈리아(26일) 등의 국채발행 일정 역시 최근 분위기로 봐서 큰 무리가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주 국내외 매크로와 이벤트 일정 등으로 보면 연휴 이후에도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은 빠르게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보다는 되돌림 과정을 거친 후 느리게 돌파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의 경기 회복에 대해 시장이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은 경기 요인의 약발을 약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예상되는 첫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2014년으로, 올해 역시 제로 금리정책 및 경기부양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4분기 기업이익 전망은 실적 발표 중에도 하락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미국 4분기 실적하향을 주도했던 소재, 금융 등의 업종이 연초이후 8~10%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대외변수에 의한 선제적인 실적하향 업종의 선전이 강화 중이다.
곽병열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하향보다도 대외 변화에 보다 민감한 형국"이라며 "최근 매크로 트렌드인 유럽위기의 소강, 중국의 춘절특수 및 긴축완화 가능성, 상품가격의 회복세 등에 의해 실적반영은 후행성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연휴 이후에는 공격적 비중확대 보다는 현상유지가 바람직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새해 들어 강세를 기록한 업종은 증권, 철강, 운수창고, 화학, 건설, 운수장비 등이며 약세를 보인 업종은 의료정밀, 통신, 음식료, 보험, 은행 등"이라며 "시장 대비 수익률이 낮았던 업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부분 교체하면서 순환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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