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설 연휴 직전주간 상승의 법칙'은 깨지지 않았다. 이번주 코스피는 3.95% 상승하며 195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 초반 코스피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1860선을 밑돌기도 했다. 9개국 등급 강등에 이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도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점에서 영향은 미미했다.
주 중반 중국·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된 데다 프랑스·스페인 등의 국채입찰이 성공하면서 해외발 '훈풍'은 이어졌다. 이후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세가 지속된 점,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본확충 기대감, 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협상 재개 등으로 코스피는 1900선을 웃도는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의 '사자'세가 돋보인 한 주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번 주에만 3조647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2조7101억원어치를, 기관은 1146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휴 중에도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경제지표 발표나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아 편안한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적으로도 설 연휴 직전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였다. 설이 민속의 날 휴일로 지정된 1985년 이후 설 연휴를 앞둔 코스피 주간 수익률은 평균 0.8%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특히 현재와 같은 하락기에는 평균 2.2%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상승기 수익률(0.02%)을 크게 웃돌았다. 확률적으로도 설 연휴를 앞두고 주간수익률이 상승할 확률은 67%였고, 이 가운데 하락기 상승 확률은 80%나 됐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수익률 역시 0.5% 가량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학, 기계, 건설 등의 평균 상승률이 타 업종에 비해 높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설 연휴 직전 5거래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화학으로 평균 2.02% 올랐다. 기계(1.33%), 건설업(1.04%)이 그 뒤를 따랐다.
올해는 어땠을까.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증권이 8.88% 급등했고 운수창고(7.59%), 금융업(6.43%), 화학(6.41%), 은행(5.74%), 철강금속(5.53%) 등이 5% 이상 올랐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