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휴가 떠난 가족 여행객 다수
최고령 승객은 1946년생 남성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탑승객 중에는 미성년자 탑승객도 15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부 언론이 공개한 승객 이름, 성별, 출생 연도, 국적, 좌석번호가 담긴 탑승자 명단을 보면 탑승객 중 최고령 승객은 1946년생 남성이었으며, 최연소 승객은 2021년생 남아로 확인됐다. 20세(2004년생) 미만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으로 이들은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성년자 탑승객은 모두 가족과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된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승객 가운데 외국인은 태국인 2명이었고, 나머지는 전원 한국인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이달 8일부터 화·목·토·일 방콕노선을 운항해 24일부터 크리스마스 휴일을 끼워 떠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객 중에는 40~50대 여행객이 가장 많았다. 전남도교육청은 해당 여객기에 관내 학생 3명과 교육청 소속 5급 사무관 5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학생은 목포의 한 초등학교 학생 1명과 화순의 한 고등학교 학생 2명으로, 고등학생 2명은 각각 1학년과 3학년인 형제로 파악됐다. 사무관 5명 중 3명은 2019년 사무관으로 승진한 동기로 이들은 공무가 아닌 개인 사유로 방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탑승자 가운데 생년월일상 9명의 학생이 추가로 확인돼 전남도교육청은 이들의 지역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폭발성 화재로 여객기의 동체가 심하게 파손돼 현재까지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면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2021년생 아기도 있는데, 너무 슬프다" "어머니·아버지뻘 어르신도 많은데 충격이 크다" "보자마자 눈물이 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제주항공은 전사적 비상 대응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평소 항공편 예약 등을 진행하던 홈페이지의 모든 기능을 멈추고 관련 공지 등 사고 대응을 위한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또 유가족 지원 인력을 구성하고 사상자와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소방청은 "사고 사망자는 177명이며, 실종자는 2명"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현장에 임시안치소를 설치해 시신을 안치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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