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내증시가 각종 대외 불확실성에도 선방 중이다. 올들어 코스피는 6.8% 올랐다. 특히 지난 주 후반 코스피는 이틀 연속 1% 이상 강세를 보이며 박스권 상단(1950선)까지 다다랐다.
코스피 선방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주체는 다름 아닌 외국인이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33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올들어 '사자'세를 이어왔으나 규모는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외국인에 비해 미미했다. 개인은 4조8567억원어치를 던지며 외국인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가장 관심을 집중한 업종은 운수장비. 총 1조58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을 블록딜(대량매매) 물량을 포함, 6214억원어치 담았고 현대모비스(3240억원), 현대차(2913억원), 기아차(1402억원) 등도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화학(7974억원 순매수), 전기전자(6180억원), 철강금속(3541억원), 유통업(2069억원), 금융업(1656억원), 건설업(1025억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LG화학(2824억원), S-Oil(1121억원), SK이노베이션(737억원), OCI(604억원) 등 정유·화학주, 하이닉스(4595억원), LG디스플레이(1233억원), 삼성전기(670억원) 등 IT주, 코스코(2601억원), 현대제철(1213억원) 등 철강주, 현대백화점(744억원) 등 유통주, KB금융(1229억원) 등 금융주도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에 포함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같은 '사자'세는 설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 추이를 봤을 때 '사는 관점'으로 증시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외국인이 위험자산 선택에 나서면서 잠자고 있던 유동성이 움직이게 되면 구조적인 전환을 맞을 수 있다"며 "외국인의 힘으로 박스권을 상향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주춤할 때 사두는 대응'이 적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오히려 해법을 찾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어 외국인의 주 매수대상인 자동차, 조선,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에너지 섹터 등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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