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증시에 '1월효과'라는 말이 있다. 뚜렷한 호재 없이도 1월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올라 붙은 말이다. 그러나 단순히 연초 증시의 상승 확률이 높다는 것 말고도 증시의 '연초 징크스'는 존재했다.
먼저 '연초에 오르면 연간으로도 오른다'는 말은 맞는 말일까. 신영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코스피 1월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 방향이 같을 확률은 68%였다. 1월 증시 방향이 연간 코스피 방향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나타난 것이다.
첫 주의 방향에도 의미가 있을까. 1월 첫 5거래일의 상승률과 코스피 연간 상승 확률을 비교해보니 1월 최초 5거래일 상승시 코스피 연간 상승 확률은 77%가 넘었다.
임태근 애널리스트는 "연초에 많은 투자자들이 1년 연간 전망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활발히 조정하게 된다"며 "이런 패턴을 고려하면 최초 5거래일의 상승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5거래일 코스피는 0.95% 올랐다. 강한 상승은 아니었으나 첫주-연간 등락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기대해볼 만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1월에 하락하면 시장에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을까. 1월에 하락했을 때 연간으로도 주식시장이 하락할 확률은 60%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 애널리스트는 "확률은 다소 낮지만 1월에 하락한 해에 전개된 하락장에서의 하락률 자체는 굉장히 컸다"며 "최소 10% 이상 하락했으며 평균 하락률이 27.9%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1월 증시가 하락으로 끝난다면 올해 역시 변동성이 큰 한 해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20일 현재까지 코스피는 6.8% 올랐다.
업종별로는 어떨까. 2000년 이후 1월 수익률 상위 10개 업종이 연간으로도 시장 수익률을 웃돌 확률은 60.8%인 것으로 집계됐다. 확률은 낮은 편이지만 관심은 가져볼 만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20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업종은 증권이다. 총 19.01%가 올랐다. 이밖에 철강금속(12.81%), 화학(11.41%), 운수창고(11.10%)도 10% 이상 오르며 약진했다. 운수장비, 건설업, 금융업 등도 8% 이상 상승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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