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삼성전자의 올해 첫번째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독일에서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오는 20일 첫 본안소송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또다시 판금 소송에 나서면서 애플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미국 현지시간) 애플에 따르면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 플러스', '갤럭시S2' 등 총 10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판매 금지 소송을 냈다.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갤럭시S 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첫번째 스마트폰이고 갤럭시S2는 글로벌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12월 뒤셀도르프 법원이 '갤럭시탭 10.1N'에 대한 애플의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판매 금지 소송을 한 것이다. 갤럭시탭 10.1N은 애플의 요청으로 갤럭시탭 10.1이 판매 금지되자 삼성전자가 법원의 판결을 피해가기 위해 내놓은 수정판이다.
애플은 태블릿PC에 대해서도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뒤셀도르프 법원이 갤럭시탭 10.1의 현지 마케팅 및 판매를 금지하자 '갤럭시탭 7인치', '갤럭시탭 7.7인치', '갤럭시탭 8.9 LTE' 등 갤럭시탭 시리즈 등에 대해서도 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뒤셀도르프 법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법원은 지난해 12월 애플이 갤럭시탭 10.1N에 대응할 수 있는 특허권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이 이같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며 애플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4분기에는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이 1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애플과 삼성전자는 오는 20일과 27일 독일에서 첫번째 본안소송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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