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0대 부자 중 15% 대학 졸업장 없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부자가 되는 데 대학 졸업장은 필수조건이 아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가운데 대학 졸업장이 없는 이는 무려 63명이다. 이들 가운데 15% 이상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것이다.
미국에서 학생들이 안고 있는 부채 규모가 총 1조 달러(약 1150조 원)에 이르는데다 실업률은 10%를 넘는다. 기업가가 되는 게 꿈이라면 대학은 건너뛰고 곧바로 사회에 진출해 실전 경험을 쌓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작가 마이클 엘스버그는 지난 2년 동안 재계의 거물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결과를 지난해 '백만장자들의 교육'이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포브스는 그 가운데 억만장자 4인이 강단 아닌 실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최근 소개했다.
◆필 러핀(76)=트레저 아일랜드 카지노의 최고경영자(CEO)로 순재산 24억 달러. 대학 중퇴. "내가 젊은이들에게 건넬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지금 몸 담고 있는 직장을 때려치우라는 것이다. 남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일해야 한다. 다른 사람, 다시 말해 고용주를 위해 일한다면 땡전 한 푼 벌 수 없다."
◆존 폴 디조리아(67)=헤어케어 제품 제조업체 폴 미셸 시스템스와 주류업체 패트런 테킬라의 CEO로 순재산 40억 달러. 고교 졸업. 디조리아는 큰 돈을 거머쥐기 전 밤이면 낡은 롤스 로이스 자동차에서 자고 낮이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샴푸를 팔았다. "젊었을 적 나는 하루 100개 가정집 문을 두드리면서 세일즈에 대해 배웠다. 99개 집 문 앞에서 거절당해야 겨우 한 집에서 샴푸를 팔 수 있었다."
◆숀 파커(33)=소셜 네트워킹 업체 페이스북의 전 사장으로 순재산 21억 달러(약 2조4000억 원). 고교 졸업. "요즘은 인터넷으로 세계 어디서든 엄청나게 많은 지식ㆍ학습 도구를 얻을 수 있다. 정규 교육과정의 중요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지식 대부분을 스스로 탐구해 얻는 새로운 부류의 기업인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더스틴 모스코비츠(28)=페이스북 공동 창업자로 순재산 35억 달러. "하버드 대학을 중도에 떠나 마크 저커버그와 합류한 뒤 페이스북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면 언제든 하버드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동기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라 동료 학생들과 다시 사귀어야 했을 것이다. 이것은 리스크다. 그러나 대학을 떠날 당시 느꼈던 어마어마한 기회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리스크였을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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