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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이너, 英 기사작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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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이너, 英 기사작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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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애플 컴퓨터에서 아이맥·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혁신제품을 디자인한 산업디자인 담당 조너선 아이브 수석 부사장(44·사진)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다.

영국 왕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디자인과 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아이브에게 영국 훈장 5등급 가운데 2등급에 해당하는 KBE(Knight 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와 기사작위를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여왕이 직접 참여하는 작위 수여식은 올해 초 열린다.


런던 태생인 아이브는 2006년 영국 정부로부터 3등급인 CBE(Commander of Ord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 받은 바 있다. 1등급인 GBE(Knight?Dame Grand Cross of Order of the British Empire)와 2등급인 KBE 훈장은 작위급에 해당한다. 따라서 2등급 이상의 훈장 수여자는 3등급 이하 수여자와 달리 이름 앞에 남성의 경우 Sir(경), 여성의 경우 ame(여사)라는 호칭이 따라 다닌다. 두 등급의 훈장이 아래 등급의 훈장들과 구별돼 작위로 취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브는 기사작위를 받는 것과 관련해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감사하고 몸 둘 바조차 모르겠다”며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은 게 오로지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애플에서 정말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브는 2003년 런던 디자인박물관이 수여하는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시작으로 영국학회에서 주는 ‘산업디자이너상’, 미국의 권위 있는 ‘산업디자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교사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아이브는 월튼 고등학교를 거쳐 노섬브리아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그가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월튼 고교 재학 당시다. 그는 “14살 즈음 그림과 만들기에 흥미를 갖게 됐다”며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게 디자인이었지만 사실 뭘 디자인해야 할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브의 관심 분야는 가구·장신구에서부터 요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었다. 게다가 컴퓨터에 자신이 없었던 그는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주눅이 들 정도였다. 그러던 중 애플의 맥을 접한 뒤 컴퓨터에 대한 공포감이 많이 사라졌다. 아이브는 컴퓨터로 자신의 디자인 역량을 드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런던에 디자인업체 탠저린을 공동 설립했으나 하청업체라는 처지가 마음에 안 들어 1992년 그만두고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아이브는 그리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했다. 아이브의 잠재력을 간파한 잡스는 그에게 산업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이라는 직책을 맡겼다. 아이브는 이후 지금까지 산업디자인 팀을 이끌며 아이맥 시리즈, 아이폰, 아이팟 등을 디자인 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잡스가 아이브를 ‘영적 파트너’로 생각할만큼 두 사람 사이는 매우 가까웠다. 아이팟을 포함해 아이브가 디자인한 제품 6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 명단에 올라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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