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2011년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로 나타났다. 2위는 애플의 '아이폰4', 3위는 팬택의 '베가 레이서'가 오르는 등 전부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갤럭시S2는 국내 판매량 420만대를 기록해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제품은 통신 3사를 통해 모두 출시됐으며 모든 통신사에서 2011년 베스트셀러 1위 제품으로 꼽았다.
'갤럭시S'가 하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서 터닝 어라운드의 기점이 됐다면 갤럭시S2는 삼성전자를 세계 정상에 올려 놓은 제품이다. 출시 5개월만에 이미 글로벌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하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현재 최고의 전성기에 있다"면서 "지난 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던 중심에는 갤럭시S2가 있었다"고 말했다.
갤럭시S2는 크기 4.3인치 해상도 480X800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 1.2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 최대 속도 21메가비피에스(Mbps)에 이르는 초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를 지원하며 8㎜대의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2위는 KT와 SKT를 통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4가 차지했다. 아이폰4는 2010년 9월 KT를 통해 단독 출시됐지만 지난해 4월 SKT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작년 아이폰4 판매량은 약 250만대다.
이 제품은 크기 3.5인치 해상도 640x960인 터치스크린, 1㎓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지난해 4월 아이폰4 화이트가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애플이 화이트 제품을 출시한 것은 아이폰4가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는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했다. 아이폰4S의 국내 판매량은 50만대 이하로 파악된다.
3위는 판매량 100만대 가량을 기록한 팬택의 '베가 레이서'가 차지했다. 베가 레이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가 출시된 지 약 한달만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며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당시 갤럭시S2보다 고사양인 1.5㎓ 듀얼코어를 탑재했다. 옆에 앉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봐도 화면이 보이지 않는 시크릿뷰 LCD를 국내 최초로 적용해 사생활 보호는 물론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 점도 인기를 끌었다. 이통 3사를 통해 동시 출시됐다.
하반기부터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폰도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9월말부터 제품이 출시돼 LTE폰은 2011년 국내 스마트폰 '베스트셀러 3'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통신사별 인기 휴대폰 상위 5위도 한 제품을 빼고 전부 스마트폰이었다. SKT의 경우 1위는 갤럭시S2가 차지했고 아이폰4, 와이즈 폴더, 베가 레이서, 옵티머스2X가 뒤를 이었다. KT에서는 갤럭시S2가 1위를 기록했고 아이폰4, 베가 레이서, 베가 엑스, 옵티머스 블랙이 2~5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럭시S2가 1위였고 이어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LTE, 베가 레이서, 갤럭시 네오 순이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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