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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모양 금괴를 항문에?" 800억원어치 밀수출 일당 적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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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소시지 모양의 금괴를 특수 제작해 항문 속에 숨겨 해외로 밀수출하던 일당이 검거됐다.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세관장 정재열)은 시가 3억원 상당의 금괴 6.25kg을 항문 속에 숨겨 일본으로 밀수출한 일당 8명을 붙잡아 이중 주범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김씨는 해외 금시세 및 환율상승 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고 금을 일본으로 정식으로 수출해 왔다.


그러던 중 세금(5%)을 아끼기 위해 밀수출을 결심하고 생활정보지에 사원모집 광고를 내서 약 80명의 운반책을 고용해 2009년 9월께부터 총 60여회에 걸쳐 시가 800억 원 상당의 금괴 1700kg을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엔 국내에서는 정식 세관절차를 거쳐 반출 다음 일본에서는 특수제작한 복대에 10kg씩 차고 밀반입토록 하는 방법을 썼다.


그러다 운반책 4명이 일본 세관에서 적발돼 구속되는 등 밀반입이 어려워지자 2010년 4월께 아예 금괴를 특수 제작해 국내에서부터 세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운반책들을 시켜 항문 속에 숨겨 밀반출토록 했다. 2회에 걸쳐 시가 3억원 상당의 금괴 6.25Kg(125g짜리 50개)을 일본으로 밀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인체에 숨기기 쉽도록 금괴를 125g 단위로 나뉘어 소시지 모양으로 특수 제작했다. 피임기구로 겉을 감싼 뒤 윤활유를 칠하기도 했다. 어색하게 걷지 않도록 운반책들을 상대로 예행연습을 시키기도 했다. X-ray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일부러 금속 악세사리를 단 바지를 입는 수법도 고안해 냈다. 운반책들에겐 비행기 티켓 값과 50만원의 현금을 제공했다.


김 씨는 이미 2010년 10월께 몽골에서 운반책 12명을 동원해 같은 수법으로 시가 7억원 상당의 금괴 14kg을 밀반출하려다 구속돼 지난해 4월 강제 추방되기도 했었다.


세관은 같은 수법을 쓰는 밀수 조직이 여럿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항문에 금을 숨기는 수법은 예전에 화교들이 주로 사용하던 수법인데 국내 조직이 이를 배운 것 같다"며 "해외 금값이 뛰면서 금괴 밀수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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