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병대가 이달부터 매월 1개 기수만 선발한다.
매월 2개 기수의 신병을 선발하던 36년의 전통을 깨뜨린 것으로 기수 차이를 둬 '기수 열외' 또는 같은 달 입대한 2개 기수간 서열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해병대사령부는 16일 "매월 2개 기수를 선발하던 신병 양성제도를 매월 1개 기수만 선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면서 "오늘 신병훈련소에 입소한 제1157기 신병 1천68명부터 변경된 제도가 처음 적용됐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포항 교육훈련단에서 신병 교육을 하게 된 1975년부터 작년까지 36년간 매월 2개 기수의 신병을 선발해왔다. 이때문에 작년 7월 4일 발생한 해병대 2사단 총기 사고 원인 중 하나로 후임병이 선임 기수를 인정해주지 않고 따돌리는 일명 '기수 열외'가 지목됐다.
해병대는 "신병을 매월 1개 기수로 양성하면 수료 후 동기생들이 같은 부대에 배치될 확률이 높아져 실무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수 간의 폭이 넓어지면서 선임의 계층수를 줄이고, 부대별 전ㆍ출입 소요도 절반으로 줄어 행정 소요를 절약하는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병 교육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의 제15해병교육연대는 예하의 제1, 제2, 제3신병교육대와 입소교육대를 제1, 제2신병교육대대로 통폐합하고 각 교육대대에 2개씩의 훈련중대를 편성했다. 이들 중대는 한 기수를 7주간 교육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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